외국생활

익스팻이 가져다준 인생의 선물

by 장기혁





직장에서 해외 비즈니스를 담당하다 보니 어릴 때부터 해외 출장 기회가 많았다. 과장 직급을 달고 해외 지점 주재원으로 발령되면서 본격적으로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첫 부임지였던 아부다비는 현지인보다 외국인 비율이 훨씬 높은 아랍에미리트의 수도였다. 다양한 국가 출신의 전문직 종사자들이 모여 일하는 곳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만약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가 첫 부임지였다면, 현지인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주로 한인 사회에 속해 교포, 주재원, 유학생들과 어울렸을 것이다. 하지만 아부다비에서는 오히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다.


’ 익스팻(Expatriate)’이라고 불리는 외국인 전문직 종사자들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주말에는 동료보다는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선호했다. 가십거리로 회자되거나 사생활이 침해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콜롬비아인처럼 평소 접하기 어려운 나라 사람들과도 교류할 수 있었고, 각국의 음식과 파티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딸아이의 친구 부모들이거나 아내의 친구 남편들이었다. 가족 단위로 해외에 나왔기에 교류의 폭이 자연스럽게 넓어졌다. 지금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년 넘게 인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휴가 때 서로 방문하거나 이제는 자녀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하기도 한다. 자녀, 아내, 남편이 모두 연결되어 있어 더욱 끈끈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


수십 년간 해외 생활을 통해 얻은 장점을 젊은 세대에게 나누고 싶다. 세계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타문화를 소통하는 능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자녀가 어릴 때 글로벌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부모 스스로도 문화적으로 더욱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기회가 있다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해외에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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