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근무 형태
요즘 나는 재택근무를 해도 업무에 지장이 없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출퇴근에 소요되는 왕복 두 시간을 생각하면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것이 여러모로 합리적이다. 하지만 지난 30년 넘게 정시 출퇴근에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재택근무는 여전히 어색하게 느껴진다. 반면, 같은 부서 동료들은 이미 재택근무를 일상화하며 업무를 진행해 왔고, 그들 눈에는 출퇴근을 고집하는 내가 다소 “올드스쿨”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과제를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이다. 재택근무를 통해 업무의 질을 높이고, 동시에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면, 굳이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 자신에게만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하며 정시 출퇴근을 고수해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부터 집에서는 일이나 공부를 하지 않는 습관이 있었고, 내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직원들의 근무 기강이 유지된다고 믿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오십대 후반에 접어든 지금, 팀을 리드하고 관리하는 역할보다는 혼자서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따라서 혼자서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또한, 보다 유연한 고용 조건과 업무 환경에서도 자연스럽게 일할 수 있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다. 지금 회사에서 남은 계약기간 동안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익숙한 환경에서 한 걸음 물러나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본질에 집중해 모든 행동을 계획하고 실행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