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멍과 함께 나누는 삶의 온기
거의 1년 만에 마당에서 가족과 함께 바비큐를 즐겼다. 혼자 캠핑 가서 자주 고기를 구워 먹지만, 집에서는 손님이 올 때나 숯불을 준비하게 된다. 긴 연휴 기간 동안 딸아이도 집에 있고, 1년 넘게 방치되어 있던 장작도 처리할 겸 오랜만에 불을 피웠다. 요즘은 고체 알코올 연료가 있어 불 피우기가 참 쉬워졌다. 식사 후 혼자 불멍은 덤이다.
한 시간 남짓 타오른 장작불이 사그라진 후, 빨갛게 이글거리는 숯불 위에 구워 먹는 돼지 목살이 나에게는 베스트 초이스다. 잘 구워진 고기 한 점을 아스파라거스와 양파와 함께 깻잎에 싸서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정말 최고다. 추가로 곁들인 고추짠지는 기름기를 중화시켜 주는 신의 한 수였다.
해외에 살 때, 주말을 이용해 바비큐 파티를 자주 했었다. 중동 지역은 돼지고기가 금기로 되어 있어 주로 소고기와 양고기를 바비큐해 먹었는데, 불 피우는 과정과 맛있게 구워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눠 주는 즐거움이 추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에서는 단독주택에 살다 보니 펜션이나 캠핑을 가지 않고도 집에서 바비큐를 즐기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사실 별로 번거로운 일도 아닌데, 예전에 비해 바비큐를 하지 않는다. 그만큼 가족 간에, 그리고 친구들과의 교류가 줄어든 탓일 것이다. 아내와 둘이 먹자고 바비큐를 준비하지는 않게 된다. 다시 바비큐가 일상이 되도록, 인적 교류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오늘따라 새롭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