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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에게

(시) 사랑을 가르쳐 주다

by 황윤주

넌 나에게

달콤한 말도

찐 한 사랑도 없이

가슴 가득

설레임만 안겨주었지


사랑의 표현이 서툴렀던

그냥 말없이

한 편의 시만 내게 건넸지


조용한 다방에 앉아

작은 종이에 깨알 같은 글씨로

나를 위해 희망곡 적어

DJ에게 신청해 주었지


기다림이 익숙했던

하루종일 다방에 앉아

커피 몇 잔씩 마시며

나를 만나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 주었지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조금씩

조금씩

사랑이란 걸 가르쳐 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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