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변해버린 모습에서 인생의 흔적이 느껴졌다
아들이 찍어준 사진 속에
내가 아닌
웬, 낯선 여인이 앉아있었다
늘 거울 속에서 봐 왔던
익숙한 얼굴이 아닌
늙고 초라한 얼굴이었다
세월이 비껴갔으면 좋았을 텐데
지나온 삶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인생의 흔적들이 느껴져
더 이상 눈을 뜨고 쳐다볼 수가 없어서
휴대폰 갤러리 창을 닫아버렸다
시진 속 내 모습에 당황한 나는
거울을 보고 또 보고
주름진 얼굴과 낯빛을 바라보며
괜찮아 괜찮아 마음을 달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