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앞에서

(에세이) 움츠러드는 생활

by 황윤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

떼려야 뗄 수 없는 물가!

얼마 전까지 시장이나 마트 가기가 겁이 났다.

치솟는 물가에 압박감을 느껴서였다.

생활비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써야 하는데 치솟는 물가는 불안한 마음을 갖기에

충분했다.

마트에 가도 값이 오른 것이 많아서 몇 번씩 가격을 확인해야 했다.

어떤 것은 눈을 의심하기도 했다.

갑자기 배 이상 오른 것도 있었다.

그런 경우엔 바로 사지 않고 다른 곳과 비교해 보고 사곤 하였다.

공산품일 경우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똑같은 상품도 가격이 다르기도 하였다.


천정부지로 오를 것만 같았던 채소값이 날씨가 풀리고 물량이 많아지다 보니 값이

많이 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비싼 것도 있다.

그래도 장보기가 조금은 나아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값이던 채소값이 내려가서 그나마 다행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값이 내려가서 좋지만, 농사짓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가끔 어떤 것은 농사짓는 분들께 미안해질 정도로 값이 싼 것도 있다.

특히 여름에는 그런 경우가 다반사다.


치솟는 물가 앞에서 한없이 작아졌던 날들도 있었다.

일정 금액 범위 안에서 생활하려고 계획을 세워놓은 터라 더 꼼꼼히 따져보고 살 수밖에 없다.

똑같은 돈을 가지고 장을 봐도 그때그때 장바구니에 담기는 양이 달라진다.

어떤 날은 빈 장바구니를 들고 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장바구니 가득 담아 오기도 한다.

장바구니 가득 담아 오는 날은 세일을 하거나 채소를 사 오는 날이다.

요즘은 꼭 필요한 게 없으면 지감을 열지 않는 편이다.

물론 지감을 열어 돈을 좀 써야 경제가 돌아가는 순환이 되겠지만 그러기엔 생활이 녹록지 않다.

개인마다 느끼는 체감도 다를 수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많이 오른 건 사실이다.

물가가 빠르게 오르다 보니 그에 맞춰 생활 방식도 달라졌다.

변화에 발맞춰 살아가다 보니 한껏 움츠러들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지갑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모든 사람이 다 공감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생활 형편이나 생활 패턴에 따라서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판매자와 소비자 간에도 서로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

판매하시는 분은 가격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할 것이고, 소비자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서로의 입장차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는 하나의 과제처럼 되어버린 현실에

직면해 있다.


운동을 하느라 거의 매일 시장을 거쳐오면서 그날그날의 물가 시세 변동을 알 수 있게 되었고

하나의 일과처럼 되었다.

특히 물가가 계절과 날씨 변동에 따라 민감하게 반영되는 경우도 있다.

그중에 채소는 좀 더 심하다.

겨울에 비해 여름에는 채소값이 확연하게 더 저렴하다.

그래서 먹거리도 풍부해지고 식탁에 오르는 반찬 가짓수도 많아진다.

제철에 나오는 것들이 많아지는 때문이다.


치솟는 물가는 겁이 나지만, 삶의 질은 떨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특히 요즘 같은 세상엔 삶의 지혜가 더 필요한 것 같다.

더불어 조금의 융통성도 있어야 할 것 같다.

비록 빡빡한 생활이지만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길 바란다.

조금만 관점을 달리하면 얼마든지 슬기롭게 힘든 생활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실에 알맞게 대처하며 살아갔으면 한다.

치솟는 물가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 자신이 가끔은 안쓰럽기도 하다.

하루빨리 물가가 안정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장바구니가 풍성한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매일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더 나은 삶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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