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시력
내가 선택하는 모든 것이 내 모습이다
내가 선택하는 모든 것이 내 모습이라고 생각해 본적 있나요?
말하지 않아도 이해가 되고 표현하지 않아도 이미 만들어지는 삶에 대해서는요?
저는 늘 제 모습중 나만 모르는 모습이 타인에게만 보여질까 여전히 조심스러워요.
숨기고 싶은 모습이 아니라 살다보니 나도 모르게 환경에 의해 반응하는 것인데, 습관이 반복 되면 자기도 모르게 마음에 쌓여 그 모습이 내 것이 되는 것이죠. 이를 빌어 나이 마흔이 넘으면 제 얼굴에 책임을 저야 한다는 말을 말하나 봐요.
어느날 길을 지나다 뼈마디가 노곤하게 굽어진 어르신들이 물건을 팔고 계시는 모습을 뵈며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어요. 연세가 많으신데 차디찬 추위에 물건을 들고 밖으로 나와야 했을까? 찬찬히 모습을 바라보니 하나같이 쓸쓸한 모습에 안스런 맘이죠. 왜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에서는 넉넉함과 여유라는 빛이 잘 보이지 않을까요. 물론 그들의 마음까지 그늘진 빛이라는 말은 아니예요. 그들의 삶, 환경이 만들어준 걱정과 근심에서 온 얼굴빛이겠지요.
그날에 제 마음은 아마도 시장 한복판에 물건을 파는 마음이었나 봐요. 가도 가도 그치지 않는 외로운 빗줄기가 내리는 날이요. 시장에서 물건을 팔지 않아도 외로운 빗줄기를 맞는 것으로도 얼굴빛은 그늘이 생기기도 하겠지요. 긴장감, 냉소적인 마음, 억울함, 걱정과 불안, 복잡한 문제로 받는 많은 스트레스들이 만들어 놓는 얼굴 빛이에요.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노력하면 모든지 할 수 있다는 말들과 달리 지처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마음이라 더는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기도 해요. 어둠은 어둠을 전하고, 맑은 빛은 맑음을 전하잖아요. 하지만 그들에게선 긍정적으로 생각할 작은 에너지조차 없어 보였어요. 마음이 어두운날 보이는, 마음과 마음의 알아차리기죠. 이렇게 마음의 시력은 마음이 차가운날 차가운 것을 보게 하고 마음이 따뜻한날 따뜻한 것을 보여주나 봐요.
그 마음은 예외없이 그림에 고스란히 전해져요. 맑은 날엔 맑은 그림을 흐른날엔 흐린 그림을 그리죠. 그래서 그림에는 마음이 보인다고 하나봐요.
전 흐린날엔 흐린 마음을 씻기위해 그림을 그리고, 맑은 날엔 맑은 기분을 더 맑게 퍼져나가게 하기 위해 그림을 그려요. 그림이라는 것이 제게 마음에 도화지고 매일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죠. 작가들의 삶이 행복해 지는 이유가 되나 봐요. 삐뚫어진 마음을 그렸다 지웠다. 행복한 마음을 그렸다 지웠다 하면서 내 마음 이야기를 그림에 모두 풀어 놓잖아요.
그냥 내 생각 내 이야기를 그리는 거죠. 그리면서 가슴에 맺혔던 많은 사연들이 뭉쳤다 풀어졌다해요. 그렇게 일방적으로 내 하소연들만 꺼내 놓다가 천천히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세상의 소리를 그리게 되요. 내 이야기만을 그려내는 것과 세상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고 그려내는 길목이 작가가 되기로 하는 시점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서 작가란 내 소리 뿐만 아니라 경험을 통해 세상이야기를 대신 그려내요.
세상을 마음으로 들여다 보는 거죠. 작가들에게는 마음에도 시력이 필요해요. 작가들의 마음 시력은 높은 곳과 낮은 곳, 다양한 곳을 들여다 보며 내 시력의 높이를 찾아가지요. 도화지에 마음의 시력으로 풀어내듯 표현하면서 말이예요. 그래서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림을 그려보길 권하나 봐요. 내 마음을 표현해 보는 생활을 하지 않으면 마음에 모든 사연들이 켜켜히 쌓이기만 하죠. 쌓였던 마음들을 꺼내 정리하지 않으면 그 마음들은 언젠가 딱딱하게 굳어 마음 밖으로 꺼집어 내기 힘들어져요. 시간이 지나 후회가 되고 상처가 되죠.
하지만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어느날 문득 가슴에 쌓였던 일들을 밖으로 꺼내고 먼지를 털고 앙금을 제거 해서 좋은 감정, 필요한 감정만을 다시 가슴에 곱게 담아두죠. 그 감정은 추억이 되고 삶에 자양분이 되어 내일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겠지요.
어때요? 마음의 앙금을 제거하고 마음의 시력을 되찾을 준비가 되셨나요? 힘들지 않아요. 가만히 혼자서도 가능하죠. 이 글을 읽고 난 순간 어디에든 무엇으로든 마음을 그려 주세요. 기쁜 마음, 행복한 마음부터 조용했던 마음까지도요. 그림을 통해 여러분의 마음 시력을 되 찾아 볼 시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