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알아가기

오늘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by 엄마작가 선영

선인장 그리기


선인장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어요?

색감은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적어 주세요.

가시가 주는 기분은요?

화분에 담긴 선인장과 자유로운 흙에 사는 선인장이 주는 차이점도 좋아요.

오늘 선인장을 그리는 마음은 어때요?

선인장을 바라보는 의도를 생각하며 그려 보세요.

선인장에게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을 적어 보세요.

그리고 그 감정들을 그림 옆에 메모해 주세요.


왜 선인장에게 그런 질문을 하게 되었을까요?


"선인장을 바라보니 마치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느낌이었어요. 조금은 긴장한 듯 애처로웠지만 천천히 보고 생각하니 왠지 프르른 색감이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평소에 그렇게 많이 보던 선인장이라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봤는데 선생님 말씀을 듣고 천천히 보면서 질문을 하니 선인장이 새롭게 보였어요.”


“어머 정말요? 와우!”

"그림을 그리는 속에 이렇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연습을 하면 돼요. 어떤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면 내 마음이 보이죠. 감정을 들여다 보고 표현할 수 있으면 누구나 작품을 그릴 수 있어요. 누구나 작가가 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작품을 그릴 수 이는 있죠. 그러니 여러분이 그린 그림은 모두 작품이에요. 내 마음을 담아 그린 그림이니 그림을 소중하게 여겨야 해요. 바로 내 마음 이잖아요.”



내 작품이 곧 내 모습이에요. 그런데 누군가의 그림을 그대로 따라 그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오늘 내 마음을 표현했고, 행복했고 위로받고 누군가를 위해 해 주는 것이 바로 그림이고 예술이죠.



“메모한 글도 읽어 주시겠어요?”


"누군가가 나를 만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잔뜩 긴장하고 가시를 세우고 있었던 네 모습 같아. 이제는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돼. 그래 그렇게 편안한 모습을 모니 참 네 모습도 아름답다. 대견하고 기특해. 이제 앞으로 무엇이든지 당당하게 해 보자.”


“와 시 같아요. 그래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나 봐요. 정말 멋지네요. 저 역시 선생님 말씀 들으니 감동이네요. 저는 샘들께 인생을 배워요”


“저도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모르겠었는데... 제가 썼지만, 참 마음에 드네요. 이런 기회가 사실 어디 가도 흔하지 않아요. 다들 자식 걱정, 남편 걱정, 시어머니 욕하다가 결국 쇼핑이나 성형 이야기하고, 시간 되면 아무것도 한 거 없이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집에 가면 허무한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뭘 해도 별로 재미없었는데 요즘은 그림 그리는 목요일이 기다려져요.”


“아이고, 감사해요. 제가 선생님들께 오히려 배우고 있어요."

"다음 주에 오실 때는 그림을 그리는 시간 동안에 느껴지는 감정과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삶에 어떠한 영향력을 주었고 기대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소감을 생각해 오시는 것이 숙제입니다."


오늘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선인장을 주제로 한 수업에서 모두들 선인장을 자신에게 비추어 한 자락씩 시를 지었어요. 한 줄 한 줄 감동이고 삶이 그대로 담기는 시 낭송과 같았죠. 모두들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사색한 결과예요.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고 배우는 시간이 될 정도록 모든 분들이 자신들의 삶을 읊조려 주셨어요. 결코 스승은 제자에게 배움을 주는 위치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전 늘 미술관 수업에 제가 더 많이 배우러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니 수업이 더 즐겁고 제가 더 기다려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