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마음과의 대화

그림 그리기가 준 선물

by 엄마작가 선영

(46세의 두 아이를 둔 직장인)


그림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고 경험해 보고 싶어서 그림을 도전하시게 된 40대 초반의 여성분이에요. 처음엔 그림으로 이렇게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지 몰랐다고 해요. 속는 샘 치고 시작하셨다고 말씀하셨죠. 그런데 집중해서 붓을 들고 그리는 순간, 그림을 통해 마음을 알아가고 교류가 이루어짐에 편안함을 느꼈다고 해요. 그림으로 인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안락함이었다고 하셨죠. 직장에서 쓰이는 마음과 다른 마음을 꺼내어 소통하게 되는 경험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직장이라는 공간이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로 인해 삶이 의욕이 떨어졌다고 해요. 직장만 아니면 자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직장에서 근무 시간이 힘들고 뛰쳐나오고 싶었데요. 그러던 중 그림을 통해 마음을 꺼내서 표현하는 경험을 하게 되어 매우 편안함을 느끼셨다고요. 내면을 표현하는 마음을 사용하다 보니 삶에 희망처럼 즐거움이 생기기 시작하셨데요. 나도 할 수 있구나. 타인이 아닌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선물하는 기분이 들었데요. 그 많은 열정을 누군가가 아닌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은 자신을 매우 특별하게 해 주었다고요. 나만을 위해 만족해하고 해소되고 기존의 마음과는 다른 새로운 마음이 채워지는 시간이었다고요. 제 마음이 더 벅찼죠.

직장에서는 직장에 필요한 마음을 꺼내어 생활하다가 밖에서는 가정,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꺼내 쓰는 도구를 적절히 사용하셨다고 해요. 더 이상 직장에서 소비해야 하는 감정이 나 자신을 지워 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어 삶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데요. 그림 그리기가 황 선생님의 마음에 휴식처가 되었던 거예요. 제게도 참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어요.

그림을 그리면서 지도자의 역할은 마음이라는 도구를 편안히 꺼내어 소통을 시키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요. 모두가 마음을 꺼내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다 보니 더 이상 날카로운 도구를 꺼내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고요. 그로 인해 구성원 간의 사이가 더 돈독해졌고 자발적인 그리기가 가능해졌다고요. 이에 그림에 즐거움이 생기고 그림에 매력에 빠지게 되어 집에서도 혼자서 그림을 그리기에 열중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죠. 얼마 전까지 동아리를 유지하면서 멤버들 스스로 서로 주제를 제안하고 피드백을 주면서 그림을 그리는 동료가 되기도 하고 스승이 되어 주기도 하면서 최근에는 독학을 하고 계셔요.

수업 시간에 지도자가 각자의 개성을 깨워주고 지지해 줌으로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해요. 혼자만의 그리기 시간이 내면을 키워주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에요. 혼자 그리기와 함께 그리기,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코칭만으로도 소소한 그리기는 가능한 시절이에요. 그림은 진리를 쫓는 학문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사색하는 자신만의 삶을 즐기는 치유 도구이기 때문이죠.


복직을 앞두고 아크릴화를 그리고 싶다며 재료에 대해 묻고 돌아가자마자 재료를 검색하여 구매하셨죠. 나는 언제고 그녀가 원한다면 온라인상의 코칭을 해줄 것이고, 오랜 인연이 되어 차 한 잔 마실 기회가 생기면 숙제 검사를 하듯 그녀의 그림을 감상할 거예요. 그림 그리기의 기본이죠. 타인의 생각을 감지하고 그의 언어를 이해하듯 감상하기요. 잘 그린 그림 못 그린 그림이 아니라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으려 하는 대화와 같아요.


최근 그림을 카톡 창의 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그림이 자신과 매우 닮았다. ‘너답다’는 등 황 샘스럽다는 말을 듣곤 한다고 하셨죠. 그 만의 사색을 통해 그림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예요. 잘 그리고 못 그리고의 차이가 아니죠. 원하는 만큼의 실력을 얻는 것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어요. 하지만 그녀가 그림을 그리며 내면과 소통하는 과정은 매일매일 살아가는 일상이 되어 또 다른 자아와 친구가 되죠. 붓을 들고 물감을 바르는 순간 만나게 되고 들려오는 소리예요.
‘넌 무엇을 하고 싶니?’
‘네 마음을 이야기해봐’
‘그랬구나. 훌륭해. 괜찮아. 오늘 너의 생각은 삶에 과정이란다. 내 삶에 충실했으므로 그것으로 충분해'

그리기는 마음과 나누는 대화만으로 충분하다.

서로를 위한 대화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 아닌 것처럼 그저 나를 위한 위로여도 좋고, 힘을 돋우는 응원 이어도 좋다. 때론 실수를 반성하는 것처럼 그리그는

내 마음과 친구가 되어 함께가 되어주는 존재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