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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작가 선영 Dec 24. 2019

그림을 그린다는 것

대지의 숨 -관계 맺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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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랑은 대자연과 같습니다.

나는 엄마입니다.

나는 사랑입니다. 

사랑을 품습니다.

그 사랑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전합니다.

나와 관계되고 내가 전하고자 하는 단어와 메시지를 적어 봅니다.

적어 놓고 보니 참 큰일이고 참 어마어마한 꿈이네요. 


그래서 마음을 더 키우고자 나를 더 겸허히 받아들이고 마음에 햇빛과 양분을 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나 스스로에게 기다림의 시간을 주려 합니다. 

한참을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림 앞에 앉아있습니다. 

더듬더듬 내 모습을 떠 올려 봅니다.

오늘 내 기분, 오늘 내 행동, 오늘 내 말투,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여전합니다. 여전히 내 마음대로이고 즉흥적이기도 합니다. 성급함에 꼼꼼함 정갈함과 거리가 멀기도 하네요. 

숨을 깊이 내리쉽니다.


오늘 적어 놓은 단어들을 잠시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큰 기운이 될 것 같습니다. 단어가 품고 있는 에너지가 나를 지켜줄 것만 같기 때문입니다.


나는 사랑과 위안을 주고자 하는 엄마품을 그리는 작가입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마음을 차분히 합니다.



다른 것을 그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더 큰 것을 새로움을 찾는 것도 아닌

내가 생각하는 것을 그리고자 합니다. 생각하는 만큼 

그려낼 수 있는 것이 그림입니다.


내 몸, 내 껍데기와 속내가 다 송두리째 드러나는 것이 그림입니다. 

대충 얼버무리는 것이 당키나 하겠습니까?

우연히 만들어졌다는 것이 당키나 하겠습니까?

그림은 켜켜이 오랜 시간 빗어지는 삶의 흔적입니다. 

몸속에서, 정신에서 차오르는 결실입니다.



잠깐 다녀온 여행의 기운은 마음을 흩트려 트리기 쉽습니다.

가지런히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그림 속에 엄마와 나의 모습에 과장도 거짓도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냅니다. 




제주 비자림 숲 키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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