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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작가 선영 Dec 23. 2019

아픈 만큼 성숙한다.

아픔이 주는 선물

아픈 만큼 성숙한다.


감기에 걸린 서율이가 엄마품에 기댑니다.

아프며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의지 하게도 되지요. 혼자 있기 두렵기도 합니다.

아프다고 낑낑 데고, 징징 걸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행 중이라 그런 거지 서율이는 아프다는 말보다 혼자 앉아 쉬거나 잠을 잡니다.

몸을 천천히 움직이고 가능한 만큼만 따라옵니다.

스스로 쉴 줄 알고, 참을 줄도 압니다.


아프면서 크는 거라고 어른들이 말씀하셨습니다.

아프고 나면 쑥 ~ 큰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지요. 특별한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아픔에 대한 보상 같은 말이나 위로 일 수 있게다 생각했습니다.


서율이는 아프지만 여행에 대한 기대와 즐거움 덕에 잘 참고 함께 해 주었습니다.

아픈 시간도 흐른다는 것, 아파도 내 시간이란 것을 몸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어느덧 성숙한 모습이었죠.


그런 아이를 보면서 다른 의미로 성숙이란 단어가 다가왔어요. 감기가 시련과 같다면 시련을 견딘 만큼 성숙한다는 의미잖아요.

아아아아  
세상에 그냥 있는 말은 없는가 봐요.

감기에 걸려 아픈 아이가 아프고 나면 쑥 큰다고 하는 것과 고통을 지혜롭게 견디면 성숙한다는 
의미가 다르지 않다니 새삼 놀랍게 다가왔습니다.


우주의 신비와도 같은 잘잘한 의미들이 새롭기만 합니다.
그러니 이제 아픔이 두렵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당장 아프면 힘들고 아무것도 하지 못할 만치 고통스럽겠지요. 


아픔이 선물이라는 고도원시인의 말씀을 알고도 언제나 시련은 제게 독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아픔은 늘 제게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아프지만 잘 따라와 준 아이를 보면서 아픔을 지혜롭게 견디는 모습을 배웠습니다.

아픈 시간도 내 시간이니까요?

아픈 부위를 가위로 잘라 버릴 수 없듯이 아픈 시간도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내 아픈 시간까지 아끼고 사랑해야겠습니다.

엄마는 말합니다. 

아이야, 아픔을 두려워 말아라.

아픔을 두려워 말고 아픈 만큼 성숙하는 사람이 되어라.

여행 내내 아프지만 약 먹고 잘 따라와 준 네가 참 고맙고 대견하구나.


약을 먹고 잘 따라와 준 네게 라는 구절을 쓰는 동안 작은 메시지가 다가옵니다. 우리의 시련 속에 반드 약이라는 존재가 곁에 있을 것이라는 것을요. 약에 의존 하지도. 너무 과한 약도. 전혀 먹지 않고 버티는 것도 모두 다 스스로를 더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


시간과 양을 잘 조절해서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시련이라는 병에도 타인의 말과 도움을 적절히 받아들이고 누군가에게 의지하며 끌려 다니지 않아야 합니다.

중요한 한 줄이 가장 첫 줄에 있는 것처럼

약은 의사, 약사의 처방전을 잘 따라야 하겠네요.^^♡


그래도 자주 아프면 안 됩니다. 정신력이 약해지잖아요. 

스스로 병을 잘 견디고 일어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몸과 습관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시련이 내가 살아가는 삶에 영향을 받아 생기는 일이라면, 병 또한 내 몸과 생활 습관 중이 충돌하여 생기는 것입니다.

스스로가 내 몸을 가장 이해하기 쉽고, 건강을 챙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내 몸에 찾아온 아픔이라면

받아 들고, 조절하고, 이겨내서 

한 층 성장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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