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 언어는 성향을 말해줘요.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by 엄마작가 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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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자신감 있게 행동하기. 나답게 당당해야죠. 많이 듣고 한 번 즘 해 봄직한 말이죠. 진리가 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과 같이 그림도 솔직하게 자신감 있게 그려야 가장 나다운 언어를 표현하게 돼요. 누구나 원하는 빨리 실력이 느는 지름길이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많이 실수하고 틀려 봐야 빨리 배우는 것과 같다고 보시면 돼요.

처음 연필을 잡으면 많은 분들이 사물과 똑같이 그려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마음대로 선조차 그리기 어려워해요. 그리는 주체가 마음이 아닌 사물에 있기 때문이에요. 마음을 알고자 하는 그림에는 그리는 주체가 자신인데 늘 사물과 똑 같이 그려야 한다는 습관이 자신을 들여다보기 어렵게 하죠. 내 손에서 나오는 선과 터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과 같아요.

낯설고 어색하면 낯선 대로 어색한 대로 천천히 다가가면 돼요. 그림이란 사람의 성향과 감정이 어우러져 만들어져요. 선한 감정에서 비롯된 정성이 담긴 그림은 바라볼수록 기특하기만 하죠.

때론 담백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부족해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한 번쯤 해 보셨나요? 꾸미지 않아도 청바지에 흰 셔츠가 유난히도 예뻐 보이는 날처럼 말이에요. 그림도 힘 빼고 그린 어느 날의 그림이 작품이 되기 시작하는 행복을 느끼는 날들이 있어요. 마치 세상을 다 갖은것 같죠. 거짓말 같지만 그 어느 누고도 부럽지 않아요. 매일 꾸준히 정성을 들여 그린다면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호사 중에 호사랍니다. 틀려도 좋아요. 삐뚤삐뚤 삐져나가도 좋아요. 실수해도 괜찮아요. 하나의 작품을 위해 수많은 습작이 존재하는 것이죠. 대가들은 어떠했을까요? 고흐는 해바라기 작품을 위해서 몇 번의 해바라기를 그렸을까요? 고흐는 해바라기를 보며 질기게 물었을 것이고, 수도 없이 원망하고, 반하고 감동에 감동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러고 나니 오늘 내가 그린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사과 그리기는 세잔이 회화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사과랍니다.

이래도 나는 재능이 없어서 그림을 그리지 못해요.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하나의 대상을 몇 번 정도 반복해 그려 보셨나요? 고호의 해바라기처럼 고뇌하고, 세잔의 사과만큼 반복해서 그려 보셨나요? 그러고도 그림을 그리지 못해 서운하다면 그림을 더 그려보고 싶다면, 잘 그리기를 뒤로하고 더 솔직하게 더 자신 있게 그려보세요. 회상의 눈으로 보고, 마음의 눈으로 보고, 보고 또 보곤 이미지의 관념을 벗어던저 보세요.

그리기 역시 선택이라면 대상과 똑같도록 닮은꼴의 그림을 그릴 것이냐, 내 감정에 충실한 그림을 그릴 것이냐 생각해보세요. 많은 삶들이 대상과 똑같이 그림을 그리지 못하기에 자신이 그림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요. 결론을 말하자면 그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갖은 재능의 유형을 발견하지 못해서예요. 그림에 재능이란 생각보다 다양한 측면을 포함하고 있어요. 감정을 표현하거나 감각적 이미지를 닮는 능력이나 그 회에 다른 재능이 다양하니, 그려 보면서 자신의 성향을 찾아가야 해요.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성향과 성격, 마음을 발견이 가능하죠. 그리기에서 뭐가 가장 중요해요?라고 물으면 무조건 과감하게 자신감 있게 마음대로 표현하세요.라고 말해요. 처음에는 과감하게 표현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과감하게 그리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마저도 성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자신감 있는 표현이 어려웠는데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걱정했다면 걱정할 것 없어요. 자신감 또한 상대적이기에 평소 자신이 표현한 만큼에서 한 뼘만큼 틀려보고, 용기 있게 다시 그리면 돼요. 그림과 대화하듯 그림에게 물어요. '넌 어떤 모습으로 보이길 바라니? 네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니?'물어보세요. 그렇게 대화하면 내가 그림을 그리고 싶은 이유를 발견하고 내가 원하는 그림 그리기가 가능해져요.

대상을 사물과 똑같이 표현해 보고 기초를 다지는 것은 기본이죠. 이미 기초를 다지는 그림을 배우기 위한 책이 많아요. 하지만 대상과 똑같이 그리는 그림이 누구나에게 행복하고 유용한 것은 아니에요. 모든 사람 사람의 성향과 마음이 다르듯 그림에도 자신에게 딱 맞는 표현법이 있어요. 자신이 잘하는 특기가 있고,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듯이 나에게 맞는 그림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그림에 기본을 잠시 배제하고 독학을 통해 내 맘대로 그림 그리기로 즐거움을 찾아보세요. 마음을 발견하고 내 성향에 맞는 매력적인 그리기가 가능해지면 세상 모든 것들의 나 만의 언어로 그리기가 가능해져요. 일상예술의 시작인 거죠. 과감한 표현들과 혼자만의 독창적인 표현이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오히려 차분히 따라 그리면서 쌓아지는 그리기가 더 즐거울 수도 있어요. 그런 분들이라면 크로키나 드로잉을 통해 틈틈이 자유로운 표현들을 연습해 보세요. 작업량이 많은 작가들을 보면 꾸준히 드로잉을 하는 경우가 많죠. 간단하면서 효율적인 드로잉으로 감각을 유지하면 작업에 가장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에요. 빠르게 대상을 포착하고 직관적으로 그리는 크로키는 자유로운 선을 요하는 분야에 실력을 쌓아 가기에 좋아요. 대상을 균형 있게 그려내는 감각을 키우기에 탁월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에요. 시간이 부족해서 장 시간 그리지 못하는 날 지속적인 반복을 통해 그리기의 흐름을 유지시켜주는 그리기의 일등 공신인거죠.

최근 일러스트나 웹툰, 스마트 앱에서 그리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빠지지 않는 매일 먹는 밥과 같은 것이 크로키와 드로잉이예요. 자유로운 크로키와 드로잉으로 그림 그리기의 감각을 익히며 마음을 마주해 보세요. 마음을 발견하고 나의 성향을 알아가는 순간 그림은 내 곁에 잔잔한 친구이자 동반자로 함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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