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벌게져 참 분홍색으로.
뜨거운 숨이 가슴 아래 깊이에서 끓어올랐다.
사랑하는 가족
더 깊이 사랑하는 너를
아무리 인터넷과 SNS가 발달해도
무려 15시간을 넘게 날아와야 볼 수 있는 거리는
현실적이지 못했다.
공항의 환영 피켓을 준비해오고 싶었지만,
바쁜 그날의 여정이 허락하지 않았다.
아쉬운 대로 노트북에 LED 전광판 환영 문구를 넣어 펼쳤다.
입국 문이 열리자.
서양인 중년 여성에게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어린 여자가 뛰어가 안긴다.
아랍계열로 보이는 커플은 새빨간 장미가 가득한 블랙 포장을 한 꽃다발을 나눈다.
감격의 재회를 한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한참을 서 있다.
먼저 가족과 연인을 만나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장면을보고 있자니
내 차례가 언제 올지 싶어
한 순간 한 순간이 벅찼다가 다리에 힘이 풀렸다 한다.
기다림에 두 다리가 피로해져서라도 눈물이 안 나오길 바랐지만, 마침내 두 사람을 발견하고선
일 년의 그리움이 소리 없는 눈물로 흘러내렸다.
안전하게 와주어 고맙다.
이제부터 한 달은 정말이지 늦게 가주기를...
@ 2022. 11. 공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