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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라도 해보지

사소하다고 포기하는 습관에 관하여

"저 @@@이에요."

만나기가 부담스러운 관계도 있는데, 내 기준에서는 이해관계에 있거나, 의도가 파악이 안 될 때이다. 내 편에서 하지 않아도 그만인 것을 기꺼이 해줄 때 마음이 행복해지는 편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또한 어린 마음에 사회에서 그런 이유로 관계를 노력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배경을 보고 접근한 것도 눈치채지 못할 때도 있었다. 실제로 내 배경이랄 게 대단할 거서도 없었던 것은 물론이다. 

이제는  필요에 의한 관계 형성을 인식하고, 네트워킹 하는 것에 대해 긍정해가곤 한다. 삶의 방식의 하나라 생각하기도 해 본다.


나의 부담과 달리 선배처럼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에게 곁을 내주었다. 나보다 앞서 가면 선배인거지. 뭐라도 남다른 게 있는 사람에게선 분명히 배울 점이 있다. 이유야 어쨌든 접점을 찾아가자고 두드리는데 정색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마음을 준다고 해서 모두가 다 같은 마음이 아닐 수 있지만, 나부터 열어가보자.

 <안타깝지만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이 종국적으로 서로의 마음에 닿는 것은 아니다. -Y.Y. Massart, 닿을 수 없는 사랑, 작가님->

@동물을 좋아하지 않다면, 이런 코끼리는 어때

살던 궤적을 벗어나야 할 때가 있다. 특히 생각을 행동으로 연결하는 지점에서 변화가 필요할 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는 퍽 중요하다. 조언자들로부터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왜, 더 빨리 말해보지 그랬어요.", "말은 해볼 수 있는 거 아냐?"라는 말이다.

가끔은 고민상담을 하거나 하소연하는 후배들에게 공감해 줄 때 사이다 발언을 해주는 나이지만, 나 역시 내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나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판에서는 대단히 조심스럽다.


어릴 땐 학교에서 친구가 매를 맞게 되는 상황에서 나서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보고도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직장에서도 그러했다. 그러나 정작 내 일에서는 조금 더 시간과 거리를 두고 생각할 때도 많아 상황을 충분히 보고 선택을 하는 때가 많다. 물론 거기에는 이유가 있는데 내 때가 아닐 수도, 성급한 시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래도, 어쨌든

판단이 되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말이라도 해보지"라는 두 사람의 말에 무릎을 탁, 쳤다가. 힉. 하고 웃어도 본다.

가끔 소심하다면서 속에 말을 못 하는 사람들에게 나도 아마 이런 말을 해줬을지는 모르겠는데, 나 역시도 중요하다 생각했던 부분에서는 적용이 안 됐던 것이다.


나를 잘 알고 객관적으로 조언하는 사람의 충고는 너무나 소중하다.

그리고 한 시기 함께할 사람일 수도 있지만, 당신의 조언도 정말 감사하다.

알면서도 마음으로 깨닫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여러 번 생각해도 답이 없을 때에는 확실한 태도에서

타인의 눈이 아닌 나의 눈으로 제시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 솔직히 말하면 해 질 녘엔 무서운 대공원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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