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숲속 저널
실행
신고
라이킷
21
댓글
2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그림그리는 닥터희봉
May 28. 2023
툭. 하고 건드려 줬을 뿐
군계일학 여인초
여름이라 집에 있는 식물들이
거침없이 성장해가고 있다.
몇 년 전
남편이
3천 원에 구매
한
여인초의
새 잎이 또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
주소를 잘못 안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사이즈가 남
다
르다.
여인초는
새잎을 펼치기
잎을 돌돌 말
아 대를 만드는데,
하늘을 찌르듯이
길고
뾰족하
게
태새를 갖추다가 이윽고
준비가 되면 말린 잎을 쫙.
펼
치곤 한다.
이 정도면 서재에 있는 큰 여인초의 잎이라고 해도 믿을 지경이다. 잎이 너무 커서일까. 낑낑대고 절반만 펴지는 것 같길래 가까이서 보니 잎의 나머지 부분은 뭔가에 걸려서 펴지를 못하고 있다.
이
러다 날개를 펴지도 못하고 찢어질지도 모르겠다.
나머지 잎들과는 월등히 큰, 연두연두한 큰 잎이 펼쳐지지 못하는 것을 보자니 내 맘이 동요했다.
아마 식물 자체의 막 같은 거고, 스스로 뚫어야 할 것 같기도 했지만 이러다 잎이 두 개로 갈라지거나 그래도 펴보지도 못할 것 같아서, 손가락으로 '툭'건들어주었다.
밤이 지나 아침이 되자 완전한 큰 잎이 펼쳐졌다.
역시!
때로 재능을 갖고 있지만
시기와 환경에 걸려 활짝 기지개를 못 켜는 세상의 여인초들에게 한 번의 툭.이 있기를
keyword
성장
식물
성장일기
그림그리는 닥터희봉
소속
직업
연구자
그림그리는 닥터희봉의 브런치입니다. 달려온 만큼 쉬어가야 할 때를 나누고 싶습니다.
구독자
118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친구, 실수와 고의
말이라도 해보지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