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아름다운지

숲속마을에서 Niagara 까지

숲속마을에서 Niagara까지


빨간 우비를 입은 사람들이 유람선을 타고 나이아가라를 향해 돌진하지만, 나이아가라는 쉽사리 곁을 내주지 않는다. 파란 우비를 태운 유람선(Maid of the Mist)은 미국 쪽이고, 빨간 우비를 태운 유람선(HornBlower)은 캐나다 쪽이다. 지금은 괄호 안 이름을 쓰지 않은 것 같은데 재밌는 것 같다. 양 진영 모두 야심차게 나이아가라를 향해 돌진해보지만, 폭포 쉽사리 곁을 내주지 않자 모두 제자리를 지킬 뿐이다. 캐나다에서 보이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맞은편에서는 미국 편 사람들이 내려다보고 있고 있다. 어느 쪽이든 맹렬히 내리는 폭포비의 저항에 일정 거리 이상 다가가지 못할만큼 물살은 거세고 아름답다.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보고 있노라면, 신이 만드신 우주에서 인간인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내가 겪고 있는 큰 문제들도 더없이 하찮은 것이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다니는 믿음 공동체에서는 "하나님을 크게 보면 세상이 작아 보이고, 세상을 크게 보이면 하나님이 작아진다"라는 말을 종종 한다. 그만큼 하나님을 크게 보라는 뜻이다. 믿음을 굳건히 갇고, 하나님의 돌보심을 구하는 일은 세상의 일에서 내가 나서고 애쓰는, 그래서 보통은 더 일을 어렵게 만들어버리는 우를 줄여준다.


복잡한 삶을 그림 한 장으로 얼려버린 다음, 잠시 미세한 큰 그림에서 나만이 빠져나오는 상상을 해본다. 그러면 나도 상황도 모두 잘 견딜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도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본다면 종종 자신의 문제에서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 누구라도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제법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생각을 해봤지만, 나이아가라 폭포는 생각보다 영롱하고 아름답고, 맑은 하늘이 허락해 준 만큼 경쾌했다. 웰컴 센터와 전망대가 있는 나이아가라의 위쪽도 멋있지만, 우리는 얼마 전에 생긴 씨닉터널을 통해서 이 모든 광경(Journey Behind the Falls)을 지켜보기로 했다. 전망대 가까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한 300미터 즈음 내려갔을까? 잠실 롯데타워의 120층을 올라가는 기분보다 편하다. 나이아가라의 씨닉 터널 안은 매우 시원했다. 로키 산맥의 에메랄드 호수가 주는 느낌과는 또 다른 경이로움과 즐거운 느낌은 7월의 캐나다 날씨 때문일까?

어쨌든 멋지고 훌륭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오후의 반나절은 조카의 밤 침대에 엎드려 톨스토이 단편집을 보게 됐다.

조카의 공간을 누리다니! 지구의 반바퀴를 날아올만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Lev Nikolaevich Tolstoi, 1828-1910를 보면서 나 어릴 적 책을 친구 삼았던 아름다운 날들을 회상하게 되었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나의 마음속에 조금 더 자주, 사람에 대한 연민과 이해와 관용이 생겨나기를

내가 알지 못하는 시간들을 대비해, 더 깊이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는 시간들이 많아지기를

그래서 나와 주변인들이 하나님이 돌보시는, 넘치는 축복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하고 바란다.

@파란 우비 사람들


keyword
이전 02화현재성을 위한 생각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