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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기대

출근, 20세기팩토리 노동자의 삶

비슷하게 바쁜 9월, 10월을 보내고 있었다.

해야 할 것 앞에서 주춤주춤 하지는 않은 편이라, 어쨌거나 잘 지내온 게 아닐까 위안 삼아 본다.

카페에서 흐느적대며 노트북을 꺼내 써 내려간 적이 오래된 느낌이다. 브런치를 일기 삼아 지내다

학기가 시작되고 여기저기 불려 다니다 보면 기도 노트를 통해서 마음을 토로할 때가 많다.


손으로 쓰는 일기장에 만년필로 꾹꾹 누르거나

여의치 않으면 카페에서 냅킨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마음의 표현은 늘 힘이 된다.

누군가 말하 마음의 근력에도 도움이 된다.

쓰지 않고 못 베기는 사람은 쓰는 일에 괜스레 에너지를 쓰면서 좋아한다.

어쨌든, 잠시 동네를 어슬렁대보니

네일숍과 카페가 두어 군 데 생긴 것을 알게 됐다.

나름 모던해 보이는 주택가의 외관 인테리어와 어울리게 자리 잡아서,

주민으로서 기뻐하면서 원래 가던 카페에 들어가서 노트북을 켜본다.


일기장을 열었지만, 아무 이야기나 쓰기는 좀 곤란하다. 언젠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브런치를 몰래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적잖게 언짢았다. '좋아요'라도 눌러주던가! 잘보고 있다 응원이라도 했더라면 싶었다.

최근에 한 작가님이 지인들이 브런치 글을 볼까 봐 머뭇거려진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서, 공감 반 우려 반이다. 이것이야 말로 위축효과(chiiling effect) 이구나 싶었다.

오프라인에서 개방된 가게를 가더라도 그냥 나오더라도 '다음에 올게요'라든가. 주인과 눈이 마주치면, 겸연쩍어 인사라도 하는데 말이다. 아무래도 서로를 위해서 내가 당신의 일기장을 보고 있어요. 정도는 인기척을 내주면 좋을 것 같다.

온라인이라고 해도, 익명의 내가 아닌 나를 알고 일부러 찾아보아 들어왔다면 필자의 의도와는 다른 공간이 돼 버리니까.

그리고 또 하나는, 결국 다듬지 못한 끄적대는 글들이 생산돼서 이다.(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그래도 변명은 많다. 계속해서 글만 쓸 순 없지 않은가! 하는 일도 대부분 쓰는 일이니!!


그래도 대체로 부유하는 생각들을 남기는 일은 나쁘지 않다.

요새 드는 생각은 '과연 세상이 어떻게 될까.'이다.

사실 인간이 미래를 예측하고, 그것에 에너지를 너무 쏟는 것은 그렇게 현명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변화를 갖고, 자기 발전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서 미래에 대한 기대와 관점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사실 그런 전망이나 기대치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생각하는 부분은, 인간다운 삶이다.

그중에서 출퇴근이 정해진 9 to 6의 직장라이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2,30대를 회사 생활을 했기 때문에 조직생활에 대해서는 나도 할 말이 많다.

그런데 앞으로도 사람들은 조직을 만들고, 출근을 하는 것이 당연시될까.

코로나 19가 잊히고, 이제 독감과 비슷하거나 덜한 취급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재택에 대해서도 대략, "종식될 것이다"라는 의견을 강요하기도 한다.

몇 번 말했지만, 나는 사람 보는 것을 비교적 좋아한다. 출근하는 발걸음도 괴롭다기보다는 기대에 가까운 유형이니.

하지만 일을 하기 위한 직장에 있어서는 산업에 따라 꼭 얼굴을 맞대고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텍스트에 익숙한 사람인지라 깊고 정확한 대화를 글로 하는 것도 좋아한다.

물론 나도 더러 "말이 안 통하고 불편한" 관계와의 사람과는 얼굴 보고 이야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도 하다.

그래봤자 결론이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9시 땡! 에 맞춰 대중교통과 교통체증에 치여서 사는 게 최선일까?

많은 직장에서 유연근무만 해도 좀 나아질 것 같은데, 참으로 아쉽다. 서울을 벗어나고 싶은 것은 출퇴근 교통체증이 절반 이상은 될 것 같다. 나 역시 강남역을 좌우로 지나가는 지하철이 싫어 이사를 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이동을 해야 시장경제가 돌아가는 것은 마지만,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해지면 좋겠다.

조금 더 적은 가치를 만들고 더 여유롭게 살 수는 없을까? 뉴욕도 그렇고 파리도, 도쿄도 그렇다지만, 원래 인간은 공장 노동자로서의 삶이 최적은 아니다.

@아침엔 사냥 대신 낚시를

물론 회사라는 물리적인 공간은 분명 유의미하고, 필요하다.

또 누군가의 가정에서는 업무 하기에 쾌적한 공간이 아닐 수도 있으니 말이다.


집중력 있게 업무를 처리하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는 있지만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생산하고, 마음 건강을 돌보기 위해 그 풍선효과로

주말에 서울시내 좋은 호텔을 잡아 호캉스를 하기도 하고, 교외로 나가기도 한다.

문제는 돌아와서 얼마나 달라지냐는 것인데,

효과는 하루 정도 지속된다. 물론 그만큼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도 하니

추석과 한글날 연휴로 사람들 얼굴이 순해져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아무래도 '개인 to 개인' 구도의 사회가 열린 것 같다.

각자가 필요한 일에 대해서 계약을 성사하고 제공하는. 어쩌면 대량생산과 공동생활의 시기는 다한 게 아닐까.

요새는 쥬니어가 아니어도직장을 여러번 옮기면서 커리어를 쌓고 벌이를 한다. 때마다의 선택이지만 서로가 윈윈이다.

딱히 직업에 귀천이 없기도 하다.

음.. 발언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말해보고 싶다.

잘 한번 생각해 봅시다. 인간사회는 원래는 농경사회였고, 인류가 산업혁명을 맞이에 이 정도의 공장 생활을 한 적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당연시하지 말고 이런 출근제도에 대해서는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해 봅시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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