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숲속 저널

봄이 왜 이렇게 춥냥

계절의 문턱에서 나는

작은 체구에도 야무진 하얀 얼굴의 해삼이는 로펌 대표다.

그런 해삼이가 요새 다시 야구를 즐긴다고 했다.

제주에 가면 숙소에 틀여 박혀 침대에 몸을 던지고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던 친구다. 자연 맛집 제주도에 가서 숙소에만 있다 온다 하니 의아했지만, 이제 그런 형태의 휴가를 이해하고도 남는다.


일상의 번잡함과 완전히 분리되는 법은 참으로 중요하고 대단한 일이다.

@고성, 커피고고

PT를 받은 지 벌써 만 2년이 훌쩍 지났다. 어느 정도 개인레슨을 받고 나면 혼자서도 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좀 더 힘을 덜 들이고 효과적인 운동을 할 수 있다.

헬스장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제법 무거운 것들을 올려보면서 무의 세계에('멍 때리기') 빠져들게 되었다.

2023년 상반기는 그 당시에도 어려운 해였다. 길을 걷다 생각지 못한 사람들이 툭 던진 돌에 맞는 느낌이랄까.

물론 그들도 각자의 사정은 있었다. 누군가의 불안과 괴로움으로 인한 분노는 주변인에게도 미치니까.

아무튼, 그 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헬스는 기대만큼 큰 만족을 주었다. 래서. 누군가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면 헬스를 권하고 싶다. 하루 중 어떤 시간은 근육을 천천히 쓰는 법을 느끼며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

@2월의 제주
@toronto의 가을

각자의 멍 때리기 노하우는 다 다르지만, 매년 경기 시즌에 즐길 수 있는 야구에 취미가 있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나야 게임의 규칙을 잘 모르긴 하지만, 야구장에 갔던 기억도 있다. 경기 관람을 컨셉으로 곳에서 소개팅 주선을 하기도 했다.

어쨌든 취미로의 야구 이야기로 돌아가면

야구에도 인생의 역전. 우연성. 뭐 그런 인생의 묘미가 있나 보다. 그래서 역시 쉽게 말하기는 어지만

하루키도 9회 말 타자가 홈런을 쳤을 때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편안한 글쓰기를 갈구하지만, 작년부터는 슬슬 모든 루틴을 유지하는 것에 가속도가 붙은 느낌이라 브런치 글을 쓰지 못했다.

예를 들면, 그런 것이다. 강도가 있는 운동으로 시작한 헬스 도 생활의 일부가 돼서 3년 차에 들었고, 이제 배에 힘만 주면 (물론 힘이 들기는 하다) 어떻게든 논문 한 편 정도는 곧 잘 써내도 한다. 문제는 10년째 비슷한 일들을 하게 되면서 모든 게 당연히 하는 것들이 되었기에 할 것은 늘어나고만 있다.


이렇게 운동도 연구도 연한 일들이 됐지만, 더 이상 예전의 것들이 지탱되지 않을 때도 있다.

예를 들면 간 관계 같은 것이다. 상대방과 나의 밀어내기가 함께 작동하기도 하지만, 물리적으로 어려운 경우도 생긴다. 혹은 애써봐야 신의 역자기장이 작동하기도 한다.


옅어져 가는 관계들, 마음의 거리들 한편에서는 새롭게 가까워진 만남들, 그런 것들도 있기야 있다. 멀어지는 사람들에겐 좀 더 기다려주거나 양해를 사로 구한 다음에 타임아웃을 외치고 싶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다.


심지어 해삼이 말처럼 올해 봄은 너무 추웠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 좀 쉬어야겠다.

@2025 다시 제주의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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