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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그림그리는 닥터희봉
Nov 25. 2024
여행의 목적을 재발견하다
채집과 현안
뉴스에서 말하길
,
한 나라의 VIP와 큰 기업의 경영가들은 휴가를 떠나며 복잡한 문제들을 정리해온다고 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는 여행을 통해서 나의 현안을 정리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
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라는 생각이 있어서이고, 다소 인생을 개척해 나
가려는 성향
때문인 것 같다.
여행지에서
"
현안 다루기
"
에는 따로 왕도가 없었다.
맞닥뜨린 현실의 문제들을
여행가방에 꼭꼭 눌러서 가져 간다음, 하나씩 풀어보는 것이다.
쉬운 문제들은 하나씩 보따리를 풀어보다가 정리되기도 하지만, 어려운 문제들은 그렇지가 않았다.
어려운 문제는 항상, 여행지에서 3일째부터는 내 것이 아닌 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기한이 한정된
여행지에서 지나치게 사유에 골똘해지면
그게 바로
시간낭비요 에너지 낭비인 것이다.
그런데도 시원한 마음은 결코 들지 않는다.
역시 해결에 마음에 있기 때문이란 결론이다.
그런데
여행의
초입에
그
문제를
파고,
고민하다가
시간이
길어질수록
현실과
여행의
애매한
경계
속에서
사라져 버리는
것을 숱하게
경험하고 나니,
다. 소용없는 짓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문제를 골똘히 생각하는 데는 그 문제에 집착해서이기도 하지만,
사유의 근원에 빠져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한계가 있는 사람이지만, 단 한 가지의 사실이 나
를
내버려 두지 않기 때문이다.
"갖은 한계 속에서도, 내 인생의 좌표의 방향으로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 그 명제가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한라산, 게잡아요! 마지막 날 잡은 게
그래도 그냥 두는 것은 성미에 맞지 않다.
흔히들
비행기
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세상 속에서 지지고 볶고 했던 것도, 성냥갑 하나에 불과해 보이는 아파트 한 채 얻겠다고 아등바등 사는 것
도
다 하찮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잠깐 수천 피트 위 상공에서 잠시 신의 눈을 빌린 인간
의
착각
일 뿐이다.
어차피 땅에 내려가면 같은 시각으로 살아야 하는 것을
!
그래서
나는
결국 접근 방법을 바꿔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경계를 보다 분명히 해야 한다.
머릿속에서 이것을 구분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이다.
1. 주어진 옵션이 있는가?
-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것에만 마음과 시간을 들이자.
- 부단히 연습해서도 자신이 없는 일에는 곁을 주지 말자.(할까 말까 할 때는 '하지 말자'), 40대에는 능력 끝에 있는 일을 맡았다가 스스로를 괴롭힐 수 있다.
2. 나머지는 기도로 맡기자.
3. 그리고, 일기를 쓰자.
-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사람이 있고
정리된 생각을 뚝딱뚝딱 쓰는 사람이 있다.
- 나는 아무래도 전자에 가까운 사람이다. 이미 정리된 생각은 글로 쓰는데 매력을 못 느낄 때도 많다.
4. 여행을 더 즐기자.
-
지나치면 좀
어때, 좋은 느낌을 더 누려도 된다.
- 시간과 에너지, 기쁨을 더
즐기
자.
그러면, 이제 여행이 주는 평온함과 즐거움을 더 길게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고민을 처리하는 공식을 만들었으니 말이다. 아마 다음 번에는 이 공식에 대입만 잘하면 될 것 같다. 흠흠!
더 행복한 순간들이 기다린다.
바닷가에서 채집을 하는 일과 같은 것 말이다. 올 가을에는 이런 종류의 기쁨을 더 누리게 됐다.
2017년 이후에 오랜만에 흰게를 잡았다. 물론 그 때 나와 함께하던 우리 조카는 한국에 없지만. 당시 협재해수욕장에서 잡았던 제법 튼 흰 게를 그 이후 처음 본 것이다.
@ 캐나다의 단풍, 내년엔 너를 보리라
@언제나 나를 반기는 하도 해변
배낚시는 서귀포보다 차귀도가 맘에 든다. 3시간짜리 배를 타면, 얼추 허리가 아프지 않을 정도의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채집, 그리고 낚시는 바다가 주는 펀타임이다.
@ 부시리가 가고, 방어가 올만한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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