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흐름은 실재인가

최고의 결정 혹은 결정자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 지조차 알지 못한다"라고 막스 프리쉬는 말했다


당시 글을 쓰는 일이 작가와 같은 특정 부류에게 허락된 것처럼 여겨졌다면, 배제된 사람들이 듣기엔 참으로 거만한 말이다. 다행히도 오늘날 표현의 기회는 모두에게 공평하다. 누구라도 핸드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SNS에 한 줄, 이미지라도 하나 올릴 수 있고, 그것은 만인에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글을 쓰면서 내 생각과 자아를 정리해가는 사람에 가깝기에 중요한 결정에 앞두고는 글정리를 빼놓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생각들을 기록하지 않고 내 생각을 내려놓고 좀 더 편안하게 관망하기로 했다.


끄적임이 중단된 동안 모든 것이 소강상태로 돌아섰다


맘속으로야 어떻게 포션을 배분하든지, 직장은 나에게 중요한 공간이다. 나의 뇌하수체와 생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벌써 베프인 동료들이 퇴장한 이후 가까스로 새로운 친구가 등장했다. 사람이 30대를 넘기면, 주변에도 물갈이가 오는데 나도 이런 것을 처음 느끼고 경험했다.

전에 있던 부서는 규모가 커서 피로감이 높았기 때문에, 한동안 소규모의 조직에서 일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나의 바람은 실제가 됐다. 내가 행로를 바꾸면서이다.

수 천명이 있는 공간에서 몇몇의 사람들로만 이뤄진 아담한 팀워크가 조성된 것이다. 그 안에서도 문제는 있었지만 오붓한 구성만큼은 만족스러웠다.


그 안에서 나는 주인공이었을까 주변인이었을까. 내 안에서는 주변인, 그들과는 메인 조연즘은 됐을 것 같다.


사실 3년간 내적 자아 직장과 구분된 정체성을 쌓는 시간이었기에 내게 그 3년은 "유예기간"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그 안에 여러 가지 일들이 또 나름 유리 파편처럼 박혀있음을 돌아보게 된다.

암튼, 결정이라는 것은 결정의 주인이 하는 것이지만 주변인도 크고 작은 결정을 해야 한다.

물이 갈리는 시간, 인생의 파동이 바뀌는 시간이 이번에도 찾아온다.


생각이란 게 내 안에 뭔가 있나 들여다본다고 해서 찾아지는 것은 아니기에 글로 쓰든, 주변을 잘 살펴보든 뭔가 하긴 해야 한다. 그림을 그리든지!


어떤 모습이든 좋은 결정을 할 수 있게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번에 선택한 것은 그냥 지켜보기였다. 그냥 주연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한 사람의 선택은 한 기간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하루, 이틀, 6개월, 1년, 그리고 3년이 쌓이고 많은 크고 작은 일들로 하여 오늘의 기회도 변화의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그것을 다 알고 있다. 그런데 막상 결정을 할 때는 뭔가 새롭게 정리하고 환경을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decisions

결정이란 단어는 누구나 부담 반 설렘 반이겠지?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내적 갈등을 하지만, 캐내봤자 내 안에는 별 것이 없다. 인간은 누구나 경험과 나를 증명해주는 관계들로부터 자신을 찾아가고, 거기서 조력과 아이디어를 얻는다.

지금 무엇을 결정하느냐는 사실, 미래보다 오늘 내 확신에 자신감을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누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환경은 달라질 수 있다. 그것이 나의 결정이든 타인의 결정이든

사람과 사람, 서로 멀리 떨어진 존재이지만 서로 빛을 비추다 보면 서로의 행성에서 끌어모은 우주와 상대방의 운석들로부터 조금 더 나아진 반응을 하는 그런 날이 온다.

@우리는 각자 살아가는 들판의 나무다. 각자에게 필요한 빛은 어디로부터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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