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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고 해 뜨고 파랗고

Jeju가 있어서 다행이다

자주 오는 숙소를 찾을 때의 장점은

바로 여행 이틀째부터 내 집 마냥 편안하다는 것이다.

편안함은 여행을 일상처럼 누리게 한다.

@제주 바당길

Covid19로 해외여행을 못 가니

제주에 국내 여행객이 몰리면서 제주의 여행 풍속이 달라졌다.

예를 들어 중국 여행객을 가득 태운 관광버스가 사라졌고, 꺄르르 어린 여자 친구끼리보다 남자 친구끼리 여행객이 눈에 띈다.

제주에는 무밭이 많은데 바당길 속속들이 숨어 있다.

가끔 말들이 먹는 것은 무다. 당근이 아니라

이렇게 새벽에 싸하니 눈이 온 뒤 보니 더욱 반갑다.

언젠가부터 고른 입자의 모래밭 해변보다는

큼지막하고 무심한 돌과 바위가 있는

언제라도 큰 파도가 툭 칠 것만 같은

해변이 좋다.


눈 오다

바람 불다

해 뜨다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 제주 날씨처럼


사람이 좋았다

사람이 싫었다가

변덕스러운 내 마음도 쉬어가야지


눈이 오는데도 볕이 좋아

반팔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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