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일곱 일기

2019년 12월 23일

by 변호사엄마 레지나

종로에 회의가 있어 나왔다가 예상외로 일찍 끝이 나 잠시 짬이 생겼다. 을지로입구까지 걸어가 아크 앤 북스를 가서 책 표지를 구경하고 크리스마스 시즌용 데코들을 구경했다. 산타 선물 포장용 포장지를 하나 살까 하다 그냥 나왔다.


지하철역에 도착했는데 문득 산타 선물 포장지가 떠올랐다. 깜짝 놀라 다이소에 급히 들렸다. 다이소에 들어오면 환한 조명에 특유의 플라스틱 냄새에 머리가 아프다. 냄새를 맡으니 아까 포장지를 왜 안 샀을까 후회가 되었다. 그나마 덜 촌스러운 포장지 노란색 하나, 분홍색 하나를 골랐다.


큰 아이가 방학을 맞아 집에 있으니 둘째도 힘들고, 둘째와 씨름하느라 첫째도 힘든지 둘 다 일찌감치 잠이 들었다. 막연히 주어진 밤이 막막하다. 산타 선물 포장을 해야 하나 싶은데 오늘이 23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거실엔 아이 장난감이 널브러져 있다.

연이어 이어지는 남편의 늦은 귀가가 야속하다.

홀로 독립된 사람이고자 하는데 쉽지 않다.


달리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