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 아줌마의 꿈 타령

초등학생 아이도, 유치원 아이도, 엄마, 아빠도 전부 꿈 타령하는 집안

by 맘디터

세 아이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요.

나와 남편도 아직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어느 때는 꿈이 없는 인생도 그다지 나쁜 것 같진 않습니다.

꿈이 내게 찾아올 수도 있고, 내가 꿈을 찾아낼 수도 있으며, 꿈도 나도 서로 엇박자만 내며 만나기 어려울 수도 있는 인생입니다.

나와 남편은 하필이면 결혼을 하고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오랫동안 법무일을 하는 남편은 로스쿨에 진학하고 싶다는 바램을 흘린 적이 있고, 저는 맨날 편집마감 날짜와 싸우면서 머릿속에 있는 나만의 스토리를 어떤 형식으로 플어내면 좋을지 끙끙대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직 책이 주는 즐거움에 눈 뜨지 못한 첫째 아이는 꿈 자체에 관심이 없습니다.

오빠와 엄마곰의 신경전을 보면서 실수를 하나씩 없애는 둘째 아이는 하루에 수십권을 책을 탐독하며, 지식과 지성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있습니다.

아들러의 이론대로 셋째 아이는 그 누구와도 다른 독자 노선을 가집니다.

갑자기 만두가 되겠다고 하더니 어느 날은 초코파이가 되겠다고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오브제를 자신의 꿈이라고 말하면서 엄마곰와 아빠곰의 사랑을 받습니다.

자신과 경쟁하는 동생을 보면서 첫째 아들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조만간 첫째 아이에게 꼭 직업이나 진로가 아니어도, 너처럼 매일 매일 밝고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도 한편으로는 좋은 꿈인 것 같다고 말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야기하자니 왠지 엄마곰이 손해보는 느낌입니다.

동생에게 조금 더 자극받고 스트레스 받게 두려고 합니다.

엄마곰의 심술입니다.

이렇게 다둥이 가족은 오늘도 매일 꿈타령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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