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하고 조용한 큰바위얼굴 래브라도 리트리버
아기곰 셋과 거대한 리트리버가 북적이며 살아가다 보면, 웃긴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우리집 리트리버 오레오는 일주일에 한 번 짖을까 말까 하는 조용한 성품을 갖고 있는데, 워낙 소리가 없다 보니 아기곰들 중간에 앉아 있어도 존재감이 거의 없습니다.
오레오가 어디 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 앉아 있는 걸 발견하면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우리집 아기곰들은 보드게임 루미큐브와 오목, 바둑을 좋아하는데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같이 긴장하며 게임판을 바라보는 리트리버의 표정이 예술입니다. 할말이 많아 보이기도 하고,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집중하는 모습에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아기곰들이 게임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면, 오레오는 자기를 찍어주는 줄 알고, 카메라 앞에 등장합니다. 그런데 오레오 얼굴이 아이들 얼굴보다 크다 보니까 아이들을 아예 가려지네요ㅋㅋ
가끔 보드게임이 격해져서 아이곰들이 분노하고 싸움이 나면, 오레오는 하염없이 심각해 집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키>를 보신 분들은 주택 안에서 검은 고양이를 도와준 대형견이 기억나실 거예요. 우리집 리트리버 오레오는 우리가 다 자고 있을 때, 누군가를 몰래 도와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소리 없이 조용하게ㅎㅎㅎ
아이들과 서로 기대고 있는 걸 좋아하고, 너무 조용해서 어디에 앉아 있는지도 모르지만 늘 가족 구성원 누군가의 등 뒤에 앉아서 가족들을 바라보는 산더미 리트리버 오레오.
우리집 리트리버의 시간과 아이들의 시간이 매 순간 화학반응을 하며 행복과 편안함을 빚어냅니다.
그렇게 리트리버의 편안한 하루하루가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