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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맘디터 Jul 26. 2022

10년전에 문학제에 출품해서 상 받은 시를 찾다

늦은 밤, 갓 태어난 둘째에게 젖을 물리면서 끄적이다

2013년,. 태어난지 며칠 안 된 둘째곰


아침 저녁기도

                         김수진


서른 세 번의 겨울

그 후

봄으로 찾아온


이부자락 다듬어

소복이 재우면


어둠 속

네 볼에 별마루 비치어

못난 어미가 합장


바람을 머금은

꽃봉오리 손

고 새살이 가슴에 박힌

가시를 밀어내


어미는 눈물 대신

별빛 화관을


상처대신

새벽 나팔꽃을

젖가슴에

장식했단다


아가야

내 아가야

우리 아가야


한송이 수련으로

어미라는 진흙위에

고옵게

피어났구나

네가 태어났을때 우리집 화분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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