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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맘디터 Nov 25. 2021

래브라도 리트리버 오레오입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이름을 4번 개명한 사연

우리 가족은 대형견 매니아인 것 같습니다.

길 가다가 만나는 예쁜 푸들이나 말티즈 보다는 최소 중형견 이상의 강아지에만 온 가족의 시선이 쏠립니다.

첫번째 래브라도 리트리버 레아를 불임가정에 보내고, 남편과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남아 두번째 래브라도 리트리버 칸나가 왔습니다. 칸나는 굶어 죽기 직전의 강아지를 누가 구출한 거여서 임시보호 하였고, 새퍼트를 못잊는 좋은 가정에 잘 입양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에 찾아온 강아지가 오레오입니다.


오레오의 첫 이름은 레아 동생 레오였습니다.

그런데 며칠동안 임시보호를 하면서 정이 든 6세 막내가 칸나라고 이름을 짓자고 해서 칸나로 2차 개명하였습니다. 며칠을 칸나로 부르다가 둘째 아이가 "칸나라고 부르니까 떠난 칸나가 보고 싶어."라고 하여 다시 레오로 3차 개명하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에 집에 놀러온 조카와 아들 친구가 레오를 오레오라고 부르며 놀고 있었습니다.


(작명에 찌든 나) "얘들아.. 도대체 레오는 왜 오레오가 된 거니?"

(천진난만한 아이) "레오는 이름이고 오레오는 별명이야"

아이들은 오레오 춤까지 만들어서 단체 율동까지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레오는 4차 개명을 거쳐 오레오가 되었습니다.

오레오는 많은 사람의 관심 덕분에 4번의 개명을 거쳤습니다.


둘째, 셋째, 큰 아들의 친구, 우리 조카까지 4명의 아이들이 오레오의 이름의 탄생에 깊이 관여한 덕에

이 아이들은 오레오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오레오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어쩌다 내리는 결론은 우리 오레오가 천재견이라는 사실입니다ㅋㅋㅋ

왜냐하면 저 많은 개명을 거치면서도 다 자기 이름을 잘 알아들었기 때문입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매니아 가족은 오늘도 개털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꿀사랑이 뚝뚝 흐르는 눈빛으로 모두 '산더미 오레오, 수제비 귀 오레오'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레오는 자신이 무대에서 매일 조명을 받는 일류 주인공이라는 걸 알고 있을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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