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롱런의 원칙
우리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한다.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추가로 대학 4년 동안 ‘밥벌이 가능한’ 사람이 되려 애를 쓴다. 인고의 세월 끝에, ‘쓸모’가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순간에 희열을 느껴 눈물을 흘리기도 할 것이다. 나의 노동력이 쓸모 있는 가치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자신의 노동력이 무쓸모 할까 봐 걱정했던가!
우리는 그렇게 쓸모 있는 인간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월급쟁이로 안착을 했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노동력은 그 쓸모의 정도를 매년 평가받는다. 시간이 쌓일수록 노동력 외에 쓸모를 추가하여 차별화를 꾀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어떤 이는 맛집을 찾아내는 쓸모를, 어떤 이는 회식 분위기를 주도하는 쓸모를 뽐내며, 어떤 이는 각종 소문을 듣고 전달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쓸모를 증명할수록 그 기대치는 높아지고, 새로운 쓸모가 요구된다. 때로는 친절과 호의로 시작했던 행동들이 나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화살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우리는 모든 영역에서 쓸모 있을 수 없다. 각자의 체급과 기쁨에 맞는 쓸모를 가지면 된다. 모든 것을 잘하려고, 지속적으로 쓸모 있는 인간으로 남고자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우리는 적당한 쓸모에 만족할 필요가 있다. 적당의 쓸모에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 그것이 직장생활 롱런의 기본 원칙이지 않을까 한다. 쉽게 말해, 조금은 힘을 빼고 다녀야 좋을 것 같다는 말이다. 그래야 주 5일, 52주가 부담 없이 쌓여 장거리 릴레이에서 낙오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