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희열의 순간을 만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만나는 선물

by 고밀도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이 펼쳐진다. 내일이 다르지 않다는 것도 이미 학습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의 많은 직장인들은 습관처럼 쳇바퀴를 돌고 있다가 이따금씩 갑갑함과 고통을 자각할 것이다.


24시간 중에 자는 시간과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 우리의 소중한 하루에서 9시간(법정 휴게시간으로 최소 9시간은 있어야 한다!)을 묶여 있는 것은 ‘혁신’을 말하는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의 삶을 혁신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며, 혁신을 생각할 겨를도 없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 지루해 난 하품이나 해. 뭐 화끈한 일 없을까?’
(자우림 / 일탈)

하루는 일기를 적으려고 일기장을 펼쳤지만, 특별하게 쓸 수 있는 것이 없어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을 할 틈 없이 바쁘게 지내던 한 주였다. 그럴 때는 쳇바퀴의 크기가 다를 뿐, 그 안을 매일 뛰어다니는 다람쥐가 된 기분이 들고 마는 것이다.


그런 우리 일상에, 이따금씩 작은 희열들이 찾아오기도 할 것이다. 큰 기대 없이 나선 출근길에 아름다운 날씨를 만나기도 하고, 회사나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카페의 커피가 난데없이 마음에 들기도 하며, 업무로 만난 미팅 상태를 통해 영감을 얻기도 할 것이다.


필자는 bliss(희열)에 갈급하여 사용하는 많은 소품들에 bliss라는 단어를 새겨 넣었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희열을 만나지 못하여 낙심하고 있었다. 최근 데드라인에 쫓기며 진행하고 있는 과제 미팅에서 내가 살면서 만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새로운 영역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눈치재지 못한 사이, 심신의 피로와 상관없이 내 발걸음이 가벼워졌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탐험, 새로운 사람들이 주는 삶의 영감이 희열의 순간을 만나게 했던 것이다.


그걸 깨달은 하루는 일기장에 결코 ‘어제와 다를 바 없는 하루’라고 적지 못한다. 그 하루는 다시 펼쳐질 쳇바퀴 일상을 견디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런 희열의 하루를 우리는 가끔씩 분명히 만날 것이다. 자각하지 못한 사이, 우리의 희열이 시나브로 내 옆으로 다가와 내가 알아차려주기를 깨닫고 있을지 모른다.

이전 11화책임감의 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