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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여행 당일치기 갔다.

집으로 못 돌아올뻔한 사연

by So Harmony 소마필라

결혼할때 되어서 친구들 만나면 물어보잖아.

준비하면서 안싸워?

그럼 대부분 쌓였던 보따리를 풀듯이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속을 털어내는데,

우린 정작 그 물음에 "응 안싸웠어!!"


그러니 어떤 분들은

"자주는 아니여도 잘 싸우는것도 중요한데"

또 어떤분들은

"정말? 그러다 결혼하면 엄청 싸울수 있어!"

많은 걱정을 해주셨지.


그런데 신기하게~ 정말 안싸우고 잘 살고 있지.

그 이유가 뭔지 오늘 더 알게되었다!!


(물론 착한 남편의 참을성에 박수를 보내지만...)

(그 만큼 나도 당신의 황당한 실수에 배려하고 참는거 잊지마세요!!)


하늘이 너무 맑고 시원해

여름이었는데, 가을처럼 선선한거 있지?

갑자기 막~ 떠나고 싶을때 있지?

그래서 태안가쟈!! 한 단어를 내뱉었지!

#청산수목원

가고 싶어 지도에 찜 해둔 곳이 있어서 거기로 경로 설정

전 날 영화관 갔다가 너무 사고 싶어하던 소주잔을 사주었기에.. 내 맘대로 할 수 있었던 오늘

남편에게 전 날 너무 사고 싶어하던 아이템을 품에 안겨 주었기에,

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오늘을 값지게 선물 받았지!! ㅋ

그리고 피곤한 눈을 하며 운전하는 남편의 뒷 목을 주물러 주면서

그렇게 우리의 당일치기 여행은 시작~


조금 가다보니 약간 태안은 날씨가 흐려지고,

비가 툭툭 내리기 시작하더라~

그런데 수목원에 도착하니 또 비는 그치고

산책하기 너무 좋은 날씨!!

햇살은 없어서 덥지도 않고,

시원하게 걸을 수 있는 딱좋은 흐림

청산수목원 입구

우와!! 초록초록 너무 힐링되는거 있지!!

공기도 너무 좋고, 비가 한 번 내리고 난 뒤라 그런지

싱그러움이 나의 얼굴을 톡톡~

찐한 산소가 와서 막 터지더라고!!

억새풀 같은 팜파스와 핑크 뮬리가 되어있어서 포토존이 많았어.

스트레스가 날라갈 정도로 좋았던 산책길

여기 입장료가 있어.

1인 9000원

그 금액에 비해 볼거리는 없지만,

산책하기만 딱 좋았던 곳!!

그래서 한 번 오고 다시는 오지 않을꺼 같아.

촬영하러 오는 사람이 많긴 했어.


이렇게 보고 즐기다~

바다를 보고 싶어서,

#백사장포구 으로 향하였지.

거기에 안면도대하촌도 있어서

가서 배고프면 대하나 먹을까? 하고 도착


여기서.. 부터.. 우리..


차를 주차하고 내리는데,

남편이 내리면서 툭 떨어지는 소리가 났어,


"쟈갸!! 머 떨어졌어? 머지? ...."

"난 아무것도 안 떨어졌는데, (난 아직 좌석에 앉아있었음)"


.......3분의 정적후


"아니!! 이게 머야!! 아니 누가 여기에 이렇게 배수관을 주차장에 해두는게 어딨냐?"

격앙된 목소리에 화가 섞인 짜증을 내면 뭔가 일이 터진거지..

남편의 말에 뭐지? 하면서 뒤따라 내려서 가보니..


세상에 세상에!!

차키가 배수로에 빠져 버린거 있지

그것도 눈에 딱 보이는 위치에 (깊이 1M 정도)

물은 얕아서 키가 바로 고개를 내밀고 있고,

쇠창살이 되어있어서 우린 그게 보일정도..

그 뚜껑을 아무리 손으로 해도 그게 열릴일 있냐?


긴 꼬챙이 장대만 있음 건질수 있는 이 사태!!

하아.. 오만가지 단어가 생각나지만 침착했다.


"아니 이런경우가.. 뭐야? 어이없네.. 흠.. (내눈치 보고) 보험사 전화해볼께"

"오늘 휴일인데 올꺼 같아? 그리고 보험사 오는것 보다 차라리 119에 연락하자!!"

"보험사에 연락해 보고, 119가 어떻게 와? 더 멀지, 방법이 있겠어?"

"아니면 112 긴꼬챙이만 있음 될꺼 같은데, 그래도 그 쪽이 더 빠르지!!"

"보험사가 나아~ 연락해 볼께"

그래 마음대로 해라,

내가 말해도 듣지 않을꺼고 더 건들면 더 싸우겠지!!

침묵하고 참을인을 10000개 쓰고 폰만 보고 있었다.

(유투브, 인별그램이 위안)


통화를 하는걸 대충 들어보니

키 제작 업체를 보내겠다, 그래서 제작을 해라

비용은 10만원~ 머 얼마~ 출장비 머 얼마~

그렇게 통화 하더니, 잠시만요 다시 연락할께요 하면 끊던 그는..


"근데, 이거 긴 꼬챙이만 있음 꺼낼수 있는데.. 흠.."

하고 사라졌다.


그리고 2분뒤 근처 동네 주민분과 함께 나타난 그.

그 분이 그 쇠창살을 다른 기구로 들어내시더니,

꼬챙이로 키를 건져 주셨다.


대박!!!!!!!!!!감사합니다.

우리를 도와준 그 분께 감사를!!!


감사합니다를 몇번을 외치고

그렇게 우린 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


ㅋㅋㅋ 이런 경험?

흔하지 않지

여기서 또 느낀건,

아.. 그래 오빠도 잘 참지만,

나도 오빠 알아서 할꺼라 믿어주니깐

우리 안 싸우는거 맞지?


당일치기 여행이 1박이 될 수 있었다며

난 좋을뻔 했네~ 라며 웃으며 얘기 했지만,

짜증이 났던 그 순간은.. 또 생각하지 않으리..


돌아오는 길에 분위기 좋아보이는 까페에 들러서

커피 한 잔을 하고,

맛있어 보이는 한우집에서 소고기를 뿌셔주고!!

그렇게 밤에 도착했지

우리의 집으로.

그래 오늘도 감사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잊지 못할!!! 기억과 순간을 남기고,

또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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