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0분씩 꾸준하게 참 잘 했다.
기상 전
알림이 울리기 전, 갑자기 눈이 떠졌다. 몇 시지? 알람이 울리지 않은 건가?
흠칫 놀라며, 휴대폰을 만지작 거린다. 버튼을 클릭하자 밝은 빛이 눈을 아프게 한다.
05 시 58 분
알람은 06시 20분을 설정하였기에, 이 시간은 알림이 울리기 전이다. 갑자기 일어난 나에게 기특함을 느끼며,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다가, 조금만 더 있다 일어나자 하며 다시 누웠다. 그냥 이런 시간이 너무 달콤하고 그 달콤함을 뿌리치기 너무 힘들다.
.......
'몇 분이 흘렀지?'
'일어날까? 휴우. 좀 더 자지... 머..'
'아냐! 일어나야 해! 20분 약속 지켜야지!'
겨우 몸을 일으켜 세우고, 화장실로 바로 들어간다.. 칫솔에 치약을 묻히고, 양치를 한다.
휴대폰의 알림이 울리기 시작한다.
쓰으윽~ 탁!
냉장고의 유산균을 꺼내고 입에 털어 넣은 후, 물을 한 컵 마신다. 그리고 뿌듯한 마음에 노트북 앞에 앉는다. 딱 20분만 집중하자!
드르륵~ 드르륵 ~
커피를 내려준다. 따듯한 우유를 데우고, 커피를 내린다. 라테가 완성된다. 그 커피의 향기와 함께 아침의 20분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을 가진다. 나의 부족한 영어를 채우기 위한 시간들.
우선 20분
그 과정의 시간이 일주일 최소 2번 반복되었다.
어느 순간 늘어가는 나의 영어 실력에 20분의 마법의 힘을 조금씩 느껴간다. 매일 하면 과연 나는 어떤 변화를 가지게 될까? 궁금해졌다. 내일 또 나는 이 과정을 되풀이하려고 한다. 20분 꾸준하게 하면 생기는 나의 마법 같은 힘을 믿으려고 한다. 그리고 그 믿음은 결과로 보여준다.
왜 20분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20분은 내가 마음먹고 집중하기 쉬운 시간이다.
그 이상의 시간을 목표로 삼게 되면 난 그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매일 20분씩 목표를 달성하는 희열을 느끼지 못하고 하루하루 실패했다 생각할 수 있다.
그러면 "참 잘 했다." 라는 응원의 말을 할 수 없는 날들이 반복된다.
지금 나의 스케줄에는 걷기_20분, 영어_20분, 글쓰기_20분, 머니 러시_20분이 하루하루 적혀 있다.
그 항목을 해내면 클릭을 하고 나날이 해낸 항목들이 그 날짜에 기록이 된다.
매일 20분씩 꾸준하게 한 아이템은 나에게 어떤 다른 미래의 모습을 가져다 줄지 살짝 흥분된다.
그리고 하지 못한 날에 대한 나의 후회는 또 가득하겠지.
그래도 이렇게 하나씩 변화해 가는 나의 모습이 참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