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적는 쪽지
쉬는 날 출근 기분이 좋을까?
22년 5월 3일 회사 팀원에게 연락이 왔다. 나의 휴무는 3일, 4일 이어서 휴무였다. 쉬는 날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하며, 본인 남편의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며, 나의 휴무와 팀원의 휴무를 변경할 수 있는지 의견을 물었다. 4일.. 나의 중요한 일정과 쉬는 날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마음과 계획들이 틀어지는 게 너무 싫었던 성향이라 이 일정을 어떻게 조정할지 앞이 캄캄했지만, 개인사도 중요한 부분이니 나름 배려한다고 생각하며 조정을 하려고 노력하였다. 팀장에게 전화를 한 후, 4일 출근하고 퇴근시간을 조정해 주길 협의드렸고, 협의가 가능하여 결국 휴무를 조정하였다.
그래, 나도 언젠가 불편하게 조정을 요청할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양해해야 해! 라며 생각하며 기분 좋게 출근 스케줄로 나의 휴무는 바뀌었다.
여기 나랑 맞지 않는 곳인가?
22년 5월 4일 9시 출근에서 8시 출근으로 바뀌었고, 퇴근 시간이 1시간 더 당겨져야 했기 때문에 이른 출근에 새벽 5시부터 눈이 떠졌다. 빠르게 출근 준비를 한 후, 회사에 7시 30분경 도착하였다. 나름 긴장한 탓인가? 밤잠을 설치기도 하였고, 쉬는 날 쌓였던 메일을 확인하며, 업무 준비를 하였다.
조금 시간이 흐른 후, 팀장님이 출근하였고, 밀린 업무 메일을 대략 읽은 후, 업데이트할 내용이 있어서 팀장님의 자리로 향하였다.
"팀장님! 블라~ 블라 ~ 블라~ (업무 내용 전달)... 그리고 금일 제가 개인적인 중요한 일로 16시에 퇴근하는 점 다시 보고 드립니다. "
"근데... 우리 오늘 16시에 팀 트레이닝 일정이 잡혔고, 그리고 블라 ~ 블라~ (어제 팀 트레이닝 안건의 하나가 우리 팀이 갑자기 걸려, 같이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된 시점.. 그런데 그것도 갑자기 저녁에 결과가 전달됨.. 난 그전에 이미 퇴근시간을 협의함) 그래서 오늘 다 없는데, 본인도 빠지면 그 트레이닝의 의미가 있을까?"
*** 지금 나보고 이 말을 하면 어쩌란 말인가?
***이미 난 개인의 시간을 회사로 인해 조정한 상황 아닌가? 배려했는데? 이건 더 뭔가를 기분 찜찜하게 만드는 상황 아닌가?
"네. 그런데 오늘 중요한 일정 조정하고 조정해서 왔는데.. 퇴근은 그때 해야 하고, 트레이닝 일정 조정을 한 번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난 또 불편한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업무로 바쁘게 시간이 흘러가는데.. 타 부서의 팀장이 갑자기 다가와서!!
"아니 ~ 당장 몇 일뒤 직원이 입사하면 관련해서 컴퓨터 전화기 설치를 원하면 책상에 세팅을 해놓고 불러야 하는 거 아닙니까?"
날 보자마자 화부터 내는 그 팀장의 모습에 어안이 벙벙했다. 난 상단의 상황을 하나도 알지 못하고, 휴무가 지나고 와서 일하는 나에게 다짜고짜 화를 내는데, 순간 반격을 하지 못한 나에게 화도 났다..
알고 보니, 우리 직원 중 한 명이 팀장이 책상 준비를 하라고 하는 지시에 관련부서에 해달라고 요청을 하였고, 그 요청을 받은 그 부서의 팀장은 와서 설치하려고 보니 책상에 컴퓨터와 전화기가 정리되어 있지 않아 화가 난 듯하다. 그런데 그 디렉션을 나로 인해 나온 줄 알고 화를 낸 듯한데, 앞 뒤 상황 모르고 화를 내는 그 사람이나, 그 상황에 반격 못한 나나.. 참.. 오늘은 너무 답답한 하루였다.
나중에 한 번 물어나 보려고 한다. 왜 그렇게 나에게 화를 냈고? 그렇게 화를 낼 일이었는지? 그리고 나에게 그렇게까지 다짜고짜 화를 낸 이유가 무엇인지?
여기.. 내가 일할 곳이 맞는 걸까? 열심히 하면 할수록.. 왜 자꾸 블랙홀에 빠져드는 기분일까?
그리고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잘 배려하고 받아주면 만만할까? 좀 .. 알았으면 좋겠다. 웃으면서 배려할 때, 잘해야 한다는 것을.. 나중에 쌓여서 터질때, 더 무섭다는 것을.. 좀 알아주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