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차게 1박 2일 속초에서 보내는 방법
****출근길 지옥철****
'하아. 너무 지친다. 어디로 떠나고 싶다. 나의 이 복잡한 마음과 쉬지 않는 뇌를 쉴 수 있는 곳은?'
'휴무가 2일밖에 되지 않는데... 해외여행 가고 싶다.... 흐어어엉'
이렇게 시작된 우리의 속초여행이었다.
그냥 한적한 곳에서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며 맛있는 음식 먹고 쉬고 싶었다.
머나먼 곳으로 여행할 수 없는 짧은 시간이었다.
초록색 창에 #호캉스 #서울근교여행 #휴식 #여유 #바다 #1박2일 #여행 이렇게 끊임없는 키워드를 검색하다 그냥 문득 바다 보러 동해나 가자 생각이 들었고, 속초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그리고 막연했던 나의 휴식이라는 쉼표가 또렷해졌다.
이번 휴식의 키워드는 딱 세 가지였다.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테라스에서 바다 바라보며 와인 마시기
#정말 싱싱한 회를 바다가 보이는 야외 공간에서 즐기기
#햇살 아래에서 그냥 앉아 있기
속초여행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다가 보이는 숙소였고, 싱싱한 회를 파는 항구와 맛집이 숙소 근처에 위치
네이버 지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깝게 있는 숙소의 리스트를 다 나열해 보았다.
호텔, 펜션, 레지던스, 그 외 다양한 곳들..... 거기에서 사진들을 보며 몇 곳을 정리했다.
1박에 조식 불포함 10만 원 중반대 합리적인 곳을 가고 싶은 마음에 나의 리스트는 더 정리가 빨라졌다.
'객실 상태야 깨끗하면 좋지, 조식 먹지 않을 예정이고... 부대시설 뭐 중요해? 수영장 갈 생각도 없는데...'
'라마다 속초?'
#라마다속초 #라마다 #속초호텔
이렇게 줄지어 검색을 하며 리뷰를 보았다.
1. 주차하기 너무 힘들어요.
2. 객실이 오래된 느낌이에요.
3. 부대시설이 없고, 조식이 그냥 그래요.
1. 뷰가 너무 미쳤어요!! 바로 앞바다
2. 금액대비 깨끗한 객실, 가성비 좋아요.
그냥 그렇다는 리뷰의 1-3번은 이번 나의 휴식에 상관이 없어서,
좋은 리뷰에 1번과 2번이 나의 휴식에 딱 이어서 바로 예약을 하고 떠났다.
****속초로 떠나는 나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그런데 몸은 점점 무거워진다. ****
대포항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호텔이 위치해 있으며, 근처에 횟집과 튀김집이 쭉 들어서 있었다.
#모녀가리비 (오징어순대로 유명한 맛집) 와 #만석활어만복수산 (싱싱한 활어회로 유명) 횟집이 근처에 위치
나는 체크인을 위해 로비에 내리고, 남편은 주차를 위해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남편은 우리 차가 작아서 그런지 주차하기에 힘들지 않다고 하였다.
호텔 로비와 객실 키, 3성급의 국내호텔에서 느껴지는 가성비 좋은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주중 14시쯤 도착해서 한산한 편이었고, 17시가 넘어가니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5층- 부대시설
Aqua Family Pool이 수영장인가 하고 들어가 보았더니 목욕탕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픈하지 않아서 그냥 공간만 둘러보았는데, 작은 수영장이 있었고 목욕탕이 보였다.
Cafe Sea Garden은 편의점에서 산 음식들을 먹고 있는 분들도 있었고, 안 쪽 카페가 있었는데 주중이라 그런지 오픈하지는 않았다. 거기에서 보는 바다도 멋진데, 객실 뷰가 너무 멋져서 그곳에서 볼 이유가 없었다.
피트니스 클럽은 작은 공간에 러닝머신과 운동기구가 있어서 구색을 갖춰 놓았다.
이제 우리의 객실로 이동하는데, 객실 타입은 하버뷰로 예약하였고, 높은 층으로 요청하였다.
14층에 위치한 하버뷰 #디럭스 하버 오션뷰 - 더블룸 (더블베드1개)
테라스가 있고, 커튼을 열면 바로 바다가 보인다.
탁 트인 바다와 들어오는 햇살이 기분을 좋게 하였다. 오래된 카펫과 낡은 가구들 그리고 조금 색이 바랜 벽지
베딩 상태는 양호한 편이어서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침대와 테이블 의자 2개, 그리고 세면대와 미니바가 같은 위치에 있어서 간편하게 손 씻기 좋았다.
일회용품을 요즘 사용하지 않는 추세여서 칫솔 세트를 챙겨 왔는데, 여기는 준비해 주었다.
생수 2병은 냉장고에 들어가 있었다. 와인잔은 세팅되어 있지 않고 프런트에 요청하면 준비해 준다.
와인오프너는 객실에 세팅되어 있었다.
화장실과 샤워부스가 같은 공간에 있었고, 낡은 느낌은 있지만 지저분하지는 않았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공간에서 14만 원 정도의 금액이라면 괜찮은 가성비 좋은 숙소였다.
주차장과 호텔이 연결되어 있었고, 주차장에서 바다로 가는 길 또한 연결이 되어 있어서 도보로 근처 식당과 바다를 보러 산책하기 편리하게 잘 되어 있었다.
호텔 2층에서 바로 나와서 대포항으로 가는 길이 연결되어 있으며 동해 바다의 물은 너무 깨끗하다.
조금 걸어 내려오면 맛있어 보이는 식당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모녀가리비 너무 유명한 오징어순대 맛집.. 역시나 줄을 오래 서있어서 우리는 그냥 지나갔다.
포장 손님이 대부분인데, 안에서 먹겠다고 하니 조금 기다리라고 해서 그냥 지나쳤다.
우연히 지나가다 바다를 보면서 회를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을 발견하고 들어간 #만복수산 횟집
바람이 많이 불기는 했지만, 마음을 뻥 뚫어주는 바람이 좋아서 야외 공간에 앉았다.
활어 모둠회 2인을 주문하고 바다와 함께 회를 먹어준다.
싱싱한 해산물과 회가 테이블에 놓였다. 너무 맛있었다. 솔직히 전복과 멍게는 마포에 있는 철길 섬소년이 찐이었고, 여기는 그냥 그랬는데, 이 활어회가 너무 미쳤다. 정말 싱싱하고 쫄깃하고 살살 녹는 시원한 맛.
매운탕이 포함인데, 남편이 먹지 말자라고 말해서, 너무 서운하게 쳐다보니 그럼 먹자고 하는데..
"자기야! 난 회 먹고 나온 매운탕이 한 번도 맛있었던 적이 없어서.. 그래서 이거 먹고 배불러서 다른 것 못 먹을까 봐~ 그래서 먹지 말자고 한 거야!! ㅎ 먹고 싶으면 먹어!"
"난 포함이니 그래도 먹을 거야!!"
그렇게 주문된 매운탕...
"자기야!! 대박!!! 내가 좋아하는 맛이야!! 엄청 맛있다. "
'먹지 말자고.. 하더니.. 어이없네!'
"대박! 어쩜 이래! 이거 안 먹었음 어쩔 뻔!!!"
"밥 시킬까?"
"어!!! 시켜야지!!"
"아깐 먹지 말자며!! 어이없다!!"
"ㅋㅋㅋㅋ 미안!! 맛있네 여기!!"
'조미료가 좀 들어간 맛인데.. 역시나.. 이런 걸 좋아하는군.. 그래도 너무 맛이 좋은데!!'
이렇게 우리는 매운탕에 밥까지 말아먹고 나왔다.
이렇게 우리의 반복되는 서울의 바쁜 일상 속 찍는 쉼표 #속초여행 이 멋지게 마침표로 마무리 되었다.
한 번씩 쉼표를 찍고 싶을때 생각이 날 듯 하다.
다음에 여유가 된다면 #롯데호텔 #르네블루 by 워커힐 도 방문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