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일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다.
#생일
이번 생일은 너무 많은 분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카톡 공지의 위력이 실로 대단하다.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생각지도 못한 분들에게 카톡과 선물을 받아서 감사하기도 하면서,
약간 마음이 무거웠다.
메시지만 보내주셔도 감동인데,
선물하기를 통해 보내준 선물들은 조금 부담으로 느껴진 분들도 있었다.
'그럴 거면 카톡에 공지를 하지 말았어야지! 너무 가식적인 너다!!'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많은 축하와 선물은 나를 들뜨게 하였다.
하지만... 곧 나는 병원을 향한다.
#총체적 난국
24일 다친 무릎이 간단하지 않았다.
옆으로 염증이 심하게 번져서 주사를 권하였는데, 너무 싫었다.
몸이 이미 너무 지친 상태라 오늘은 그냥 편하게 있고 싶었다.
결국 물리치료와 간단한 약으로 며칠 지켜보고 결정하기로 하였다.
지금은 허리보다 무릎이 더 심하다고 하였다.
왜 모든 일이 한순간에 다 다가왔을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내가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왔을까?
그리고 정말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공허한 마음을 채울 것들은 무엇일까?
낮아진 자존감
떨어진 체력
그리고 무너진 나의 정신력
조금 연말에 나 자신을 깊숙하게 지켜보고
조금 더 편안히 나를 돌아봐야겠다.
쉽지 않은 휴무의 날들이었다.
그리고 나의 생일의 하루였다.
내년은 이 날이 어떻게 다가올까?
#스트레스 부리는 나를 항상 따듯하게 감싸는 너란 사람
몸과 마음이 지친 나
스트레스로 무장해서 남편에게 칭얼대기 시작한다.
밤에 레슨을 가는 내가 안타까운 남편은 차로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데리러 왔다.
집으로 들어가는데 미역국 냄새가 솔솔 나기 시작했다.
"미역국 끓였어? ㅋㅋㅋㅋ"
지친 나의 입가에 미소가 띠게 되고,
남편의 밥상 차리기가 시작되었다.
"쟈갸 내년엔 더 멋진 생일 준비해 줄게!"
그렇게 우린 또 안에서 치유를 받았다.
따듯한 미역국과 밥상은 나의 차가운 마음을 스르륵 녹였고,
남편이 준비한 딸기 초콜릿 케이크는 나를 더 행복하게 해 주었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
****미역국 맛 없을까봐 비비고 미역국 하나 사 둔 남편.. 플랜 B 라고 하였는데, 끓여준 미역국 맛있게 먹었다. 멸치 액젓이 6개월 지난 조미료 였지만... 난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서 작년 내 생일에 미역국 끓일 때 사용한 액젓이 그대로 있었고 그걸 또 사용하였다.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버렸을까? 아니면 냉장고에 그대로 두었을까.. 찾아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