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발달이 작가에게 미치는 영향
이전에 출간 준비를 하면서 학교 에브리 타임에 글을 쓴 적 있다. ‘책이 왜 노잼인가요?’라 며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채.
에브리 타임은 대학생 커뮤니티이자 익명으로 편하게 글을 쓰고 답변할 수 있다. 내게 있어서는 최대치로 객관적인 평가를 들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기에 설령 욕을 듣더라도 기꺼이 감수하려는 마음이었다.
어떤 학우분께서 적어주신 말씀이 가장 강렬하고 큰 기억에 남았다. 영상매체의 발달로 글자만 쓰여 있는 책이 등한시 된 것 같다는 말씀이다.
역동적인 애니메이션은 직관적이라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지만 책은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계속 상상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사색하는 과정을 겪다 보니 뇌 를 사용하는 비율은 책>영상이다.
바쁘고 수고로운 일과를 보낸 후 맞이하는 여가나 휴식시간 중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진 것이다. '내가 왜 피곤하게 책을 읽어?'라며 현재도 문해력이 많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늘며 내가 감히 '책을 읽어라'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현직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 책을 읽고 글쓰기를 했으면 좋겠다.
글쓰기는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해서 더없이 중요하다. 언어의 발달 이전에 사람들에게 주어진 무기는 ‘감정’이었다. 생존을 위해서는 협동하며 연대감을 가져야만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언어 이전의 느끼는 ‘감정’은 형태가 없다. 잠시의 감정 기복일지라도 문법을 지켜 나의 생각을 적다 보면 어느 순간 평정심을 찾게 된다.
게다가 고대 중세 시대때는 지식을 얻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기득권에게 허용된 일이라 입장 자체도 어려웠다. 교통과 인터넷조차 지금보다는 발달되지 않은 시기였기에 어디서 강연이 열린다 한들 쉽게 가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책'을 통해 저자의 생각이 집필되어 언제 어디서나 쉽게 구입해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자 새로운 사실과 개념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단언컨데 가장 좋은 것은 '사색'이다. 책을 읽으며 상상력을 자극하고 사고력이 확장되며 생각을 깊게 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