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하다.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라지만, 종종 그 평온함을 스스로 망가뜨리고 무모해지는 나를 발견한다. 그럴 땐 나도 묻고 싶어진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불편한 감정을 자초하는 걸까?’
아마 일상에서 주는 단조로움에 질려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똑같은 시간에 울리는 알람부터 익숙한 버스 노선, 하교 후 비슷한 경로로 돌아오는 길.
이 익숙함 속에 숨겨진 지루함이 나를 ‘불행의 그림자’로 몰아넣었는지도 모른다.
문득, 나의 ‘행복 방어력’도 쉽게 무너져 내린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진짜 무너질 것 같은 순간마다 나를 일으켜 세운 건 늘 아주 사소한 것들이었다.
차가운 바닐라라떼 한 모금과 우연히 알고리즘에 뜨게된 노래 한 소절 별말 없이 “잘 지내지?”라고 물어준 친구의 연락
그런 순간들이 나에게는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엔진이 되어주었다.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 언제나 아주 작은 모습으로 내 곁을 스쳐갔다.
문제는 내가 그걸 볼 여유조차 없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나는 종종 불행했던 기억을 꺼내 보는 것 같다.
그 기억들이 ‘지금 이 순간의 평온함’을 더 소중하게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다.
불행이 없었다면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평범함조차 얼마나 귀한 것인지 몰랐을 것이다.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다. 그러나 불행이란 렌즈를 통과해야 보일 때도 있다.
오늘도, 나를 위해 커피를 테이크아웃한다.
그리고 이 잔을 들며 다짐한다.
“지금 이 순간, 나는 꽤 괜찮게 살아가고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