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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먼츠필름 Aug 02. 2018

[인터뷰] 이상한 나라의 심달기

배우 심달기

나라 요시모토의 그림 속아이의 얼굴은 항상 내면의 반항심을 품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얼굴에 심술이 가득 찬 인형그리고 작고 선명한 고양이장롱 속에 가득 들어 있는 것 같은 소문의 벽벽을 타고 들려오는 이야기보다당차고 확실한 궁금한 배우 심달기를 만납니다.



안녕하세요. 99년생 스무살 심달기입니다.


와! 정말 어리네요. 영화에서는 사실 이렇게 어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린 나이에 연기 활동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제 또래 배우를 만나기 어려워요. 그래서 친구가 많이 없어요.


처음 연기를 했을 때 이야기를 해주세요.

카메라 연기는 고등학교 때 처음 연기를 접하게 됐어요. 당시 담임선생님이 필름메이커스를 추천해주셔서 그 사이트를 통해서 단편영화에 출연하게 됐어요.


연기는 왜 하고 싶어졌을까요?

부모님께서 연극을 하셨어요. 부모님의 작품에 아역으로 출연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연극을 올리기도 하면서 연기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어요. 확고하게 배우가 될 거라고 결심을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부모님도 딱히 반대하지 않으셨어요. 어렸을 때부터 저의 선택에 제한을 두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이건 안 돼’라는 말은 많이 듣고 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영화를 통해 배우님을 처음 알게되었지만, 뮤직비디오도 출연을 많이 하셨더라구요. 뮤직비디오 작업은 어떠셨어요?

뮤직비디오가 영화보다 신체적으로 편한 부분이 있어요. 아무래도 이미지위주 작업이다보니, 테이크도 짧고 대사도 없죠. 반면에 안 좋은 점은 피하고 싶은 컨셉에 쉽게 노출되거나, 일차원적인 연기가 요구 돼요.


배우님이 그림도 그리시고 여러 활동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이것저것 만들어 내는 걸 좋아했어요. 제가 대안학교를 다녔는데 학교에서 인턴십으로 한복집을 갔던 적도 있어요. 아무래도 만드는 걸 좋아하다 보니 이미지작업 위주인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저의 옷과 물건들을 활용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올해(2018년)에 무려 <동아> (2018/권예지 감독), <미나> (2018/박우건 감독), <흉> (2018/최정연 감독) 이 세 편의 단편 영화에서 배우님을 만날 수 있었어요. 연기하신 인물들에서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사회 비관적이라거나 반항적인 부분이 있는것 같아 보여요.

영화가 사실주의 작업이다 보니 비관적일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요? 오히려 저에겐 밝기만 한 캐릭터는 연기도 감상도 어려운 것 같아요.


저희 프로젝트가 인터뷰와 리뷰를 함께 하고 있어요. 코멘터리에 본인영화 <동아>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제일 오랜 기간 잡고 있었던 만큼 애정이 큰 작품이에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코멘터리에서 할게요!


영화 <흉>에서는 아역배우(현식 役/성지민 배우)와 함께 했어요.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현장에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성지민 군이 매우 프로페셔널 했어요. 연기를 워낙 잘해서 한편으로는 오히려 마음이 아프기도 했어요. 아역배우의 활동은 본인의 욕심이 아닌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촬영중에 노출씬이 있었는데, 지민군이 내켜하지 않았지만 상황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어 끝내 지민군을 설득해 진행했어요. 이런 상황들이 아역배우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역배우 뿐만 아니라 동물이 출연하는 경우에도 매번 비슷한 걱정이 드는 것 같아요.



여러 배역을 통해서 배우님이 생각하게 되는 배우란 뭘까요?

타인의 모든 걸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정말 어려워요. 특히나 비호감 요소가 많은 사람일수록 어려워지죠. 하지만 배우는 본인이 맡은 역할이라면 그 어떤 인물이라도 이해하고 공감하며 심지어는 애정을 가져야 해요. 고난이도의 인류애가 필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연기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배우가 있을까요?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베니치오 델토로, 안도 사쿠라를 좋아해요.

사람 자체의 매력이 느껴지는 것과, 저 배우처럼 ‘연기 하면 연기하는 게 정말 재미있겠다.’하고 느껴지는 배우들이 좋은 것 같아요.


최근에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같이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배우님이 생각하기에 독립영화의 매력은 뭘까요?

대중의 보편적인 기호에 휘둘리지 않고 하고 싶은걸 할 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더 다양한 캐릭터를 창조해내고 만나게 할 수 있죠. 상업영화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사회적으로 필요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 부분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님 앞으로의 이야기 좀 해주세요.

단편영화는 <대자보가 붙었다> (김슬기 감독)라는 페미니즘 극영화와 이옥섭, 구교환 감독님들의 <세마리>, 아이유 단편 프로젝트 <페르소나> 중의 한 작품 <키스가 죄> (전고운감독) 촬영을 마쳤구요. 장편영화 <최선의 삶> (이우정 감독)에 출연할 예정이예요.

상업영화는 <배심원들> (홍승완 감독)에서 피고인의 딸 ‘강소라’역을 <유열의 음악앨범> (정지우 감독)에서 은자 딸 ‘금이’역을 맡게 됐어요.

KBS 수목드라마 <죽어도 좋아>에서도 ‘정미’역으로 잠깐 출연했어요!




더운 여름큰 나무 아래 낮잠 자는 상상을 했습니다어디선가 시계 보는 토끼가 지나갈 것 같고고양이는 웃는 입만 두고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죠그림이 없는 그렇게 재미없는 책을 보며 우리는 깔깔 웃을 수 있을까요계속 자라고성장해가지는 순간들 사이에서 지키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심달기 배우가 우리에게는 그렇게 다가왔어요여러분의 양쪽 손에는 과자가 들려있어요먹으면 키가 집채만큼 커질 수도 눈물에 빠질 만큼 작아질 수도 있습니다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장소 협찬 카페 꽃갈피



배우 심달기 필모그래피     

영화 

<열다섯> 2017

<동아> 2017

<가와이 봉봉> 2017

<흉> 2017

<편하게 무라> 2017

<미나> 2017 

<인서트> 2018

<어쩌다 배심원> 2018     


뮤직비디오

헨리에타_sunday night 2016

9와숫자들_수도국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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