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내 사랑

엄마의 마음

by 하루

웹툰의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내가 이혼을 했고, 다른 사람들과 뭔가 다른 점이 있음을 구부러진 토끼 귀로 그려 표현하였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 아이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었던 내진심이다.


누군가가 내가 그리고 있는 아이봄툰이 궁금하다고 하나만 보여달라고 한다면, 나는 이 에피소드를 골라 보여줄 것이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한 부모가 없는 한부모가정이겠지만, 이혼했다 하더라도 그 이혼 가정 안에도 아이를 많이 사랑하는 부모와 그 사랑을 받는 아이가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아이도 다른 여느 아이들 못지않게, 나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말이다.


예전보다 이혼가정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고 해도, 아직 사회 곳곳에 존재함을 느낄 수 있다.

뉴스에서도 이혼가정이나 재혼가정의 사건사고에 대해 보도할 때, 팩트를 전달한다고 하더라도 맨 뒤의 문장으로 따로 떼어, 알고 보니 아이의 엄마나 아빠는 부모의 재혼으로 인한 새부모였다고 언급하거나, 이혼가정이었음을 언급하며 뭔가 극적인 요소를 추가하기도 한다. 알고 보니 이랬더라 이런 느낌으로 말이다.

내가 임용고시를 볼 때 서술형 문제에도, 아이의 부모가 이혼을 하여 양육자는 늘 늦게 일하고 오느라, 아이가 제대로 보살핌 받지 못하고 문제행동이 있음에 대해 지문이 나왔어서 항의해볼까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냥 문제였을 뿐이라고, 예를 든 것이라고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다수가 아닌 소수에 대해 언급할 때는 그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그 언급으로 인하여 상처 받을 사람들이 있지 않은지, 그 예로 인하여 또 다른 차별이나 편견이 생기지 않을지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빈번하다.

얼마 전에 본 영화에서도, 한부모 가장인 엄마가 일하고 늦게 오느라 집에 혼자 있던 아들이 탈출하지 못하고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한부모가정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기억에도 안남을 곁다리 내용이었을지 모르지만, 나에겐 마음이 쓰였다. 또.. 한부모 가정의 자녀는 외로운 결말을 맞이하는구나 하면서 이런 작은 장면, 내용 하나하나가 쌓여 이혼가정에 대한 편견을 만드는데 일조한다고 생각했다. 자격지심 일지 모르지만 나는 그랬다.


물론, 혼자 아이를 키우며 일해야 해서 아이와 긴 시간을 같이 보내 주거나, 체력이 많이 남아 오후에 놀아주거나 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건 워킹맘이나 맞벌이 부모의 자녀 또한 마찬가지 아닌가. 나 또한 맞벌이 부모의 자녀로서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보냈다. 여동생이 있음에도, 하교 시간이 다르고 친구도 다르고 학원시간도 다르기에 집안에서 마주치기 쉽지 않았었다. 하지만 나를 안쓰럽게 보거나 맞벌이 자녀라서 보살핌을 못 받고 문제행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바라보는 시선은 상대적으로 적지 않은가.


시간은 걸리겠지만, 부디 내 아이가, 그리고 이혼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당당하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라도 양부모가 있는 가정 말고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받아들여지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질 때가 오면 좋겠다.

사실 살아가면서 아픔 없거나 어려움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양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모두가 다 올바르고 행복하게만 자라는가? 한부모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대부분 사랑하지 못하고, 우울할까?


여러 형태의 가정에서 여러 아이들이 자라나고 있다. 그리고 그들도 그들의 부모나 양육자들 모두 이 사회의 일원이다.

그냥 다르다는 이유로 상처 받거나 떳떳하지 못한 일은 없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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