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곡을 연주 중일까
바흐.. 수많은 곡 중.. 칸타타 147을 좋아한다. 요즘은 말이다.
147을 좋아하는 이유는.. 예전에 아이팟 속 피아노 연주곡으로 무심결에 듣는데, 음악 화성이나 이론은 모르지만 가만히 듣고 있자니 한 선율이 연주되고 있는데 다른 멜로디가 나타나서 위에 얹히는 게 들렸다.
마치 연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누군가를 만나면 이렇게 해야지.. 이 노래처럼, 다른 두 선율이 만났는데 불협화음이 아니고 화음을 만들거나 조화를 이루는 그런 모습으로 살아야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혼하고 나서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변주곡을(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듣다가.. 문득 이게 내 삶을 반영하는 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선율, 하나의 악기로 시작하다가 여러 악기로 갈아타고 여러 음이 나오고 살짝 불협화음이 들리는듯하지만 그게 또한 하나의 음악으로 연주되고 또 듣다 보면 어울리는 그런 노래.
춤을 추다가 발을 헛디뎌도 그마저 탱고의 일부인 것처럼.. 여러 악기로 갈아타도 장조가 단조가 되던 새로운이 음이 튀어나와도 그 또한 음악이 되는. 인생이 되는.
https://www.youtube.com/watch?v=p42Xlke1ZAs
근데.. 칸타타 147번과 관련된 생각이 변주곡과 관련된 생각에 얹어지고 나니.. 누군가를 만나 조화를 이루고 화음을 이룰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지금은... 그냥...
내 변주곡을 들려주고.. 그 곡을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나도 상대의 변주곡을 받아들이고 들어 줄 수 있다면.. 그거로 되지 않을까? 그래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보았다.
이건 아직 진행 중인 생각이라 나중에 또 바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