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멍 Oct 31. 2021

4일차: 퇴근 후에 괜히 고단한 척 취하고 싶어

1.Day

4일차


2. 가장 먹고 싶었던 술: 백화수복

일본 영화를 보면 또는 일본 여행을 가면 서서 술을 마시는 술집들이 더러 보인다. 왠지 오늘은 그런 곳에서 넥타이도 하고 친구와 힘든 이야기하면서 거나하게 취해보고 싶은 하루다. 주황색 불빛으로 가득 찬 따뜻한 사케집 같은 곳에서 어묵굴묵 호로록 불면서.


3. 가장 먹고 싶었던 안주: 어묵탕

대략 한 달 전인가 대학로에 친구 K와 같이 갔던 오뎅바가 있다. 나는 다음날 미팅이 있어서 계속되는 음주가 썩 내키지 않았는데 그가 강권하여 자리 끝까지 함께 했던 기억이 난다. 도쿠리로 나오는 사케도 맛있었고 무엇보다 어묵탕이 최고였다. 봉구비어를 개조해서 만들어서 그런지 (확신에 가까운 추측) 간격이 좁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곳. 특히 옆 테이블의 변태 교수로 추정되는 50대 중년 남성의 느끼한 추파도 기억에 남는다.


4. 오늘 함께 마시고 싶었던 사람

: 친구 K 그리고 그와 함께 동거하는 친구 Y


5. 오늘의 난이도: 3잔

: 그런대로 생각났지만 또 그런대로 참을 만한 수준. 날씨가 더 추워지면 어떨지 모르겠네.


6. 4일차 총평

: 건강을 좀 더 신경 써야 될 이유가 생겨서 피티를 시작하기로 했다. 바로는 아니고 추석이 지나면 친한 형 Y가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 군자에서. 두 달 정도 바짝 다시 기초를 다지고 올해는 가능한 연말까지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야겠다. 오늘 퇴근하고 집에 와서 6km 정도 러닝도 했다. 곤약 볶음밥도 도착했으니 더욱 화이팅.


7. 11월 1일에 마실 술: 백화수복

: 취해서 세상살이 이것저것 씹어대다가 스르륵 잠들어야지.

작가의 이전글 3일차: 오늘은 왠지 별로 마시고 싶지 않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