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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멍 Oct 31. 2021

5일차: 가지전에 땅콩 막걸리가 간절한 밤


1.Day

5일차


2. 가장 먹고 싶었던 술: 땅콩 막걸리

퇴근길에 친한 동생 Y와 가지전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인지 퇴근하고 귀가하는 지하철에서 내내 가지전이 아른거렸다. 내가 사는 동네 식자재마트에서 파는 땅콩 막걸리를 곁들이는 상상이 끊이질 않는 귀갓길.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니. 불확실한 것들 투성이지만 그중에서도 보장된 행복이 있다니 새삼스럽다.


3. 가장 먹고 싶었던 안주: 두부김치

대학로의 카페 블루룸 앞에는 김치찜, 두부 김치, 파전등과 함께 막걸리를 파는 술집이 있다. 뽀얗고 시원한 막걸리를 생각해서인지 기름진 두부김치가 간절해졌다. 설레는구먼.


4. 오늘 함께 마시고 싶었던 사람

없음


5. 오늘의 난이도: 4잔

심각하게 술이 먹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히 참을 수 있는 정도였다. 물론 마시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없었다면 여느 때처럼 마셨을 테지만 마침 염증 때문에 항생제를 먹고 있던 터라 충실하게 참아냈다.


6. 5일차 총평.

어제 6km를 달려서인지 배가 좀 들어간 것 같기도. 원래 회사에서 오후 4~5시쯤 되면 근육통이 잦았다. 몸살인 줄 착각할 정도로 심해서 집에 오면 약을 먹기도 했는데 그런 증상들이 눈에 띄게 나아졌다. 그리고 또 하나,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들어오면 다만 20분이라도 누워있고 싶을 정도로 피곤했는데 그 점에 있어서 피로감이 굉장히 많이 나아졌다.

7. 11월 1일에 마실 술: 백화수복

오늘도 왠지 백화수복이 생각난다. 너무 차가운 것은 향이 감소하여 맛이 없고 상온보다 조금 낮은 정도가 딱 좋다. 내겐 유일하게 안주 없이 마실 수 있는 술이 그것이다.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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