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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나 Nov 03. 2020

[가보맘: 엄마가 된 나찾기]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 이 글은 네이버 가정보육맘 까페에서 만난 분들과  진행하게 된 [가보맘: 엄마가 된 나 찾기] 프로그램을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가보맘: 엄마가 된 나 찾기] 프로그램에 기꺼이 참가해 주신 여러분.

환영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이 프로그램은 엄마가 된 후의 나를 마주하고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엄마가 되기 전 우리에겐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이 있었습니다. 치열했든 느긋했든 각자의 가치를 쫓아 일정한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죠.


그 때 나의 인생에 ‘아이’가 입장했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아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아이를 낳은 그 순간에 영원히 멈춰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바삐 길을 걸어 저만치 앞서 나가고 있는데 나만 우두커니 저 먼 옛날에 서서 뒤쳐져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씩씩하게 ‘도전’하려는 의지를 불태워 보기도 하지만 나의 24시간을 필요로 하는 아이를 외면할 수가 없어 이내 아이에게 돌아갑니다. 그러는 사이에 내가 사회에서 멀어져 있는 시간은 내가 사회에 몸담았던 시간만큼 길어져 버렸죠.


불안이 올라옵니다.

 

내가 다시 예전처럼 살 수 있을까?”

내가 다시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이 질문들의 공통점은 예전과 달라진 엄마로서의 삶을 인생이라는 선로에서 이탈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해 보기를 권합니다.[이탈한 것이 아니라 분기점을 지나 예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아이가 태어날 때 엄마도 태어난다고 하죠. 엄마로 새롭게 태어나며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의 우선순위도 변했을 겁니다. 인생의 차원도 바뀌었어요. 예전처럼 나 혼자 이기적으로 내 삶을 결정할 수 있던 그 인생이 아니에요. 가족의 차원에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합니다. 예전처럼 나 혼자 움직이는 것이 아니니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내 가치관의 변화와 현실적인 제약을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여야 현실에 발을 딛고 살 수 있게 됩니다. 허깨비 같은 예전의 삶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발을 딛는 거죠. 그렇게 발 디딘 거기가 여러분의 시작점입니다. 내가 서 있는 곳과 내가 가려는 방향이 명확해지면 내가 내딛을 수 있는 최선의 한 발자국도 알 수 있어요. 그렇게 한 발자국씩 꾹꾹 찍어 나아가는 삶은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더 이상 결혼이나 출산의 피해자로 머물러 불평만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아닌 ‘내가’ 결혼과 출산으로 일구어 낸 가정이 똑바로 굴러갈 수 있도록 방향키를 잡고 끊임없이 조율하고 선택하며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같이 해보자고 까페에 올린 것. 저의 한 발자국이에요.


‘사회와 맞닿아 있고 싶은 나, 하지만 가지고 있는 경력으로는 풀타임이 아니면 사회로 돌아가기 힘든 현실, 풀타임을 뛰기 위해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기는 싫은 나, 하루에 그래도 4시간 정도는 잠을 줄이면 내 시간을 찾을 수 있는 나’가 만나 내딛은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한 최선의 한 발자국이요.


여러분이 프로그램이 끝나고 저처럼 한 발자국을 찍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툴지만 안내해보려 합니다. 저도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해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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