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이상하리만큼 담당의사는 나를 보면 아무 말 없이 배시시 웃으면서 괜찮으시죠?
하고 묻는다 오늘의 진료는 이게 끝. 뭐야~
어쩔 땐 훗~ 하고 웃음 이 나온다
환자한테 괜찮냐고 묻고 환자는 또 괜찮다고 답한다
그러면 된 거다
간호사가 모나미 볼펜심 반만 한 투석기의 주사를 놓으면서 샐 샐 거리는 기계적인 웃음을 띄우고 묻는다
이렇게 주사 맞는 거 안 아프세요? 하고 묻는다
나도 외식업 선수로 단련된 AI급 미소로 환하게 웃으면서
답한다
직접 한번 맞아보시는 게 빠르실 거 같은데요
설명하기가 힘들어서 ~
간호사의 샐 샐 거리던 낮 빛이 흡사 얼굴에 김 한 장 올린 것
같다
왜 그랬어 어휴 그냥 아파요 하면 될 것을 내일 더 아프게 주시 놔줄 것 같다 이런 ㅇㅇ
하루 걸러 한번 이렇게 5시간가량 누워서 나의 하루가 온전히 없어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괜찮겠냐? 안 괜찮겠냐?
이렇게 또 모나미 볼펜심 만한 바늘을 두 개나 팔 속에 심어버리는데 아프겠냐? 안 아프겠냐?
그걸 또 나는 환자 주제에 까칠을 덕지덕지 발라서
후려쳐야 속이 시원했냐?
ㅋㅋㅋ 오늘 내가 크게 후회하고 반성했다
난 그렇게 순하고 착한 사람은 아니다
까칠하고 못돼처먹었다
병이 생기고 나서 비로소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생겼다
바쁜 일상에서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본 적도 없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미칠 것 같았고 늘 무언가에 빠져
매달리기 일수였다
글을 쓰고 싶었지만 배움이 짧아서 그 또한 머리를 쥐어뜯고 싶었다
상품 타는 글쓰기를 하면 어김없이 그 상품 들을 타내엏고 각 종 공모전에 글도 쓰면 척척 붙었다
마스터 셰프 응모글도 마감 끝나고 작가의 눈에 띄어 추가로
당선되고 아주 오래전에는 M방송국에서 기적의 도서관 응모글에도 당선되어 큰 상금을 받았던 일도 있었다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크고 작은 글 쓰는 일에도 당선되어
어마 무시한 예스 24의 책 선물도 받았다
글쓰기를 즐겼으니 스스로 나름 오만해지기 까지 했다
브란치에 작가 선정 글을 올리고 당연히 되었겠지 했다가
다음 기회에 ~라는 답을 듣고 어머나 했다
쉽지 않은 곳이었네 하고 찬찬히 다른 사람의 글들을
읽어 보기 시작했다
전문성을 가진 글부터 일상의 편안한 글들까지
갑자기 보이지 않는 손바닥이 뒤통수를 후려쳤다
만만한 곳이 아녔구나
때려치우자 생각이 든 순간 퇴짜 놓은 브런치의 안내글이
눈에 들어왔다
다시 보완해서 도전해 보시라는 따땃하면서 촉촉하게
스며드는 글귀
그래 다시 ~ 거참 얼마나 좋은 핑곗거리의 단어인가
그래 다시 ~그래 다시 ~ 몇 번이고 힘을 내어볼 수 있는
그래 다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 내 인생이지만
그래 다시 ~~~
나는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미래는 없지만 추억 부자 아니겠는가 ~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데는 또 추억만 한 놈이 없더란 말이지
추억 속에 있던 나를 끄집어내고 가슴속 여기저기 뒤져내서
나를 일으켜 세워줄 말들을 찾아내어 주섬주섬 써내려
갔다
젊어서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고
이제는 나이가 들었으니 꿈들도 헌 옷가지들 정리하듯
하나둘 정리해야 하는 거 맞다고 생각하면서 정리대상 일 순위에 꼽아두었던 작가의 꿈
두 번째의 도전에 브런치의 작가로 초대합니다
나는 메시지에 하루 동안 한 번도 안 아팠다 진짜 ~
#꿈 나에게는 일장춘몽
넓은 들녘이 보이는 창이 큰집을 짓고 아침에 아무 때나 일어나서 산책을 하고 구운 빵 한 조각에 큰 머그컵에 커피를
한잔 때려 박아 입맛 없이 꾸역꾸역 먹고 어제 그리던 그림을 조금 끄적이다가 밀린 원고들을 독촉하는 전화를 뒤로하고
꿈지럭 대다가 마감에 급하게 쪼이면서 글을 완성해가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풉~
눈떠보니 나는 큰 창은커녕 햇빛도 겨우 비집고 들어오는
지하 식당에서 돈가스용 돼지 등심을 망치로 두들기고 있네
돈가스 고기를 한 사오 십장 두들기고 나면 신나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사람들이 막 우와 우와 하면서 먹어주면 더더 신난다
그런 소리가 듵고싶어 늘식댕을 차릴 때는 오픈 주방을 선호한다
때론 스트레스를 상승시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단점도 있다
가만 보면 의사 선생님들이 한결같은 마지막 멘트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 하지 않던가 말이다
내가 지하에 테이블 세 개짜리 작은 돈가스 가게를 하는 하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함이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음식을 만드는 일도 즐기지만
사실 사람들의 먹는 모습도 즐긴다
그러나 주방 안에서만 근무하는 경우가 태반이라
그런 모습을 보고 즐기기에는 꿈같은 이야기다
음식을 처음 시작할 때는 가족에게 또는 친구들에게 해먹이고
그 반응들을 보고 즐기다가 그 일들이 직업이 되고 어느덧 짜인 일에 돌고 돌다 보면 그런 감성 따위는 사치가 되어
물 건너간다
스트레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빌어먹을 만병의 근원이라는
그 녀석은 때로는 우리에게 팽팽하게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글 쓰는 일도 요리도 모두 긴장감이 팽배한 일이다
스트레스 그 녀석을 잘만 다룬다면 이래저래 또 쓰임새가
있는 녀석이 되기도 한다
아픈이의 감정 기복이란 하루에도 몇 번씩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하기도 힘들게 도 한다
오늘이 꼭 마지막인 것처럼 두렵다가도
갑자기? 삶의 욕구가 넘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삶의 경계선에서 혼자 아슬아슬 외줄 타기를 하고
있으니 보는 사람들은 아슬아슬하기만 할 것 아닌가 말이다
타는 이도 보는 이도 서로 다른 이유의 관계를 이해하고
끓어 안으면 될 일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각자의 시선이 굳이 안쓰러울 일이 아니라고 보면 되는 일이므로
즐기면 될 일이다 줄 타는 이는 즐거워서 하는 것일 거고
보는 이는 관객으로서 응원하고 손뼉 쳐주면 용기를 얻을 것이기에 ~
#나를 깨우는 것들
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의 오랜 습관이다
그래서인지 나의 하루는 꽤 길고 많은 삶의 행위 들을 해나간다
5시쯤 일어나서 때론 얼굴 마사지도 하고 두피 마사지도 하고
안마기에 누워 기계의 주물럭 거림도 받아보고
책상 정리하다 읽으려고 샀다가 못 읽은 책도 읽고
무서워서 못 만지는 강아지와 눈 맞춤도 하고
때론 산책도 가고 ᆢ그리고 출근 준비를 한다
출근 이래 봐야 아래층으로 두 계단 내려가는 식당이지만
이러다 보니 나는 매일 내일의 시간들을 땡겨쓰고 있는 기분이 든다
매일 밤 온몸을 바늘이 가득 박힌 관속에 누워 있는 것 같은
아픔과 진통제를 수시로 먹고 하루에 약을 삼십 알 정도 털어 넣고 끼니 중간에 칼슘과 칼륨을 제거하는 약들을 먹어야 유지하는 삶 속에서도 나는 내가 환자임을 곧잘
잊곤 한다
아마도 아직은 끈을 놓고 있지 않는 일이 있어서 때문이 아닐까 싶다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한다고 매일 저리 나서냐고 퉁박주는
우리 시엄마의 배웅을 뒤로한 채 나는 평생 매일 아침 그렇게 출근을 했다
어쩌면 일터가 그리고 사람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던 것 같기도 했다
헤어디자이너였던 시간이나 요리사인 지금의 시간이나
전문직이고 늘 창의력을 요하는 직업이다
MBC 뉴스에 세 아침 방송할 때가 있었는데 점보 시는 분이 내 인터뷰 사진을 캡처해서 이렌 얼굴이 전문직 관상임 하고
올려놔서 한동안 점집 홍보용 사진 짤로 돌아다녔다
작가님이 이분 사이트에 가서 내려 달라고 항의해서 내렸는데 이미 많이 돌아다니고 있어서 일일이 어쩔 수 없기도 하고 뭐 딱히 아니라고 할 수도 없어서 그냥 이분 용하시네 하면서 작가랑 웃고 넘겼다
그러나 다른듯한 두 가지 직업 중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즐거움이다
나의 요리하는 즐거움 ᆢ손님의 맛보는 즐거움
미용실 문을 열고 부스스하게 들어와서 멋지게 변신하고 즐겁게 돌아가는 손님이 그랬고
배고파서 헐레벌떡 식당 문을 열고 들어와서 뜨끈하게
한 끼 식사로 속을 달래고 흐뭇하게 나가시는 손님이 그랬다
헤아디자이너도 요리사도 손님의 입꼬리가 올라갈 때까지
긴장감으로 스트레스가 최고조로 오른다
눈 녹듯 사르르 풀릴 때면 이미 저녁
그러다 보니 새벽까지 또 다른 일들을 하게 된다
매주 있는 강의 기획안도 넘기고 창업해줄 식당의 레시피도 짜고 그렇게 내일까지 당겨서 하루하루 살아왔다
내일의 나를 불러다 쓰는 일들이 허다했던 나의 바쁨이
기분 좋은 스트레스로 나를 누른다
우리는 살면서 스트레스가 쌓인다고도 말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도 말한다
쌓을 것인가 해소할 것인가 마치 테트리스 게임같이 쌓고 날리기를 반복하면서 인생이 여물어간다
아프면 좀 어떤가 그저 오늘 살고 내일 사는 일에 주저하지 말고 새로운 블록 하나하나 맞춰가면서 살아보자
일단!! 재밌는 일을 매일 한 가지씩 해보기
스트레스도 쌓고 날리고 ᆢ반복하면서 그렇게
밥티스트의 오늘의 긍정 밥!!
아프면 좋은 점 한 가지 ~
병원에 자주 가서 다른 병이 생겨도 빨리 알고 치료한다
우더래 밥상
오늘처럼 쌀쌀한 날에는 뜨끈한 생선찌개가 좋아요
단백질 풍부한 흰살생선 동태와 두부를 넣고
끓이면 단백질 섭취를 해야 하는 신장환자들에게
좋은 음식입니다
동태 지리 ( 환자식)
동태 한 마리
무반 토막
두부 반모
양파 반개
대파 반대
다시마 조금
양념
간 마늘 1큰술
집간장 2 큰술
설탕 1작은술
맛술 1큰술
(고춧가루 2 큰술 취향 것 넣고 싶으시면 넣으세요 )
만들기
동태는 지느러미 잘라서 아가미 빼고 씻어요
무는 숭덩숭덩 암캐나 썰어요
물을 800미리 정도 붓고 다시마 무를 넣고 끓여요
물이 끓으면 동태를 넣어요 살이 익으면 양파 대파
를 썰어 넣고 양념을 다 넣어요
채소가 익으면 드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