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의 꿈
찬란하고 행복했던 시간,
영광은 오래 가지 않았다.
길모퉁이 담벼락마다 흐드러진 능소화는
차마 다 꾸지 못하고 깨어버리는
한여름밤의 짧은 꿈처럼
미련도 없이 뚝뚝- 졌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자리에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가
능소화 떨어진 자리를 본다.
꽃은 떨어진 자리마저 붉게 물들였다.
애틋하고 다정했던 관계의 끝에는
소란한 감정의 붉은 잔해만이 무성했다.
한여름밤의 꿈처럼
사랑은 뚝뚝- 진다.
사랑했던 모습 그대로.
일상 속 작고 소중한 기쁨을 그리는 카피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