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얼죽아’
얼어 죽어도 아메리카노
라는 말로
사계절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나는
뜨거운 음료를 잘 못 먹고
겨울에도 냉수만 찾는 사람인데
커피는
핫 커피만 찾는다.
그것도
우유나 시럽이 들어간 커피가 아닌
오로지 뜨거운 아메리카노만
마셨다.
커피 원두 고유의 향과 맛을
신맛, 쓴맛 가려가며
나름 까다로운 커피 입맛을
가졌다고 자부했다.
그런 나에게
믹스커피는
커피가 아니라 그냥
커피 향 설탕물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던 얼마 전
너무 피곤한 오후
달달한 게 당기는 딱 그런 날.
우연히
눈앞의 커피믹스를 타 먹었다.
세상에!
원래 커피믹스가 이런 맛이었나?
요즘 나온 커피믹스가 달라진 건가?
아니면
내가 나이가 들어서
입맛이 변한 건가?
아무려면 어떤가!
나른한 오후
뜨끈하고 구수한
달달한 커피 맛에
한껏 행복하면 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