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1일 1생각

낙화암

1월 26일

by 모모동자

백제 의자왕의

삼천 궁녀들이

몸을 던진 바위라

낙화암이라고 했다.

부소산 언덕

백마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 바위 하나.


올라갈 땐

이게 산인가 할 정도로

나지막한 언덕 같은 부소산.

백마강을 굽어보며

바위 위에 서니

눈앞이 아찔하다.


그저 역사 속

전설 같은 이야기로

궁녀가 정말 삼천이었을까

우스개 삼아하던 이야기였는데.

절벽 위

낙화암 끝에 서서

백마강을 굽어보니

강물은 까마득하고

새삼 절벽은 더 가파르다.

1500년도 더 지난

망국의 슬픔이

새삼 내 이야기 같다.

부소산성을 오를 때

산책하듯 가벼웠던 마음이

낙화암을 돌아 내려오는

발걸음만큼 무겁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