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백제 의자왕의
삼천 궁녀들이
몸을 던진 바위라
낙화암이라고 했다.
부소산 언덕
백마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 바위 하나.
올라갈 땐
이게 산인가 할 정도로
나지막한 언덕 같은 부소산.
백마강을 굽어보며
바위 위에 서니
눈앞이 아찔하다.
그저 역사 속
전설 같은 이야기로
궁녀가 정말 삼천이었을까
우스개 삼아하던 이야기였는데.
절벽 위
낙화암 끝에 서서
백마강을 굽어보니
강물은 까마득하고
새삼 절벽은 더 가파르다.
1500년도 더 지난
망국의 슬픔이
새삼 내 이야기 같다.
부소산성을 오를 때
산책하듯 가벼웠던 마음이
낙화암을 돌아 내려오는
발걸음만큼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