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죽을 날을 고지하고
죽음의 사자가 심판하러 온다는
설정부터가 음산한 드라마 지옥.
웹툰 연재 때부터
유명세는 익히 들었지만
제목부터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이어받을 드라마라는 말에
솔깃하기도 하고
기왕에 신청한
유료 구독료 본전 생각도 나서
기어이 보고 말았다.
잔혹성, 폭력성이야
오징어 게임도
18세 이상이니
더할 것도 없는데
너무 무서웠다.
흉측한 모습의 헌터와
그들이 행하는
잔혹한 살육 장면이야
당연히 끔찍하고 무섭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죽음의 고지와 심판보다
현실 속 사람들이
더 소름 끼치고 몸서리가 쳐진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지금도
소셜 미디어나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다르지 않았다.
미디어와 유튜버들의
가짜 뉴스와 음모론, 여론몰이에
진실은 사라지고
이성적 판단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지옥 속 세상이
지금 현재 우리 현실과 너무 닮았다.
그리고 결국
지옥은
신도 신의 심판도 아닌
우리 인간과
그런 인간들의 세상이었다.
확실히
설 연휴를 즐겁게 보내기에
적합한 작품은 아닌 듯.
그런데 이게 진짜
신의 장난이라면
나는 반성이나 회개보다
욕부터 날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