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일
생일이면
당연한 듯이
케이크를 사서
나이만큼 초를 꽂고
불을 붙인다.
얼렁뚱땅
우물우물이라도
후다닥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후우’하고
초를 불어 끈 다음에야
비로소
생일 축하 의식이 마무리된다.
거창한 파티든
소소한 가족모임이든
생일에
생일 케이크는 필수가 되었다.
케이크 위의
초콜릿 장식은
생일자 차지가 되는 게
주인공의 특권이다.
케이크를 잘라
한 조각씩
나누어 먹으면
그 달달한 맛이
최고였는데
언제부턴가
생일 케이크가
마냥 달콤하지 않고
씁쓸하다.
이것도
나이 탓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