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어린 시절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그리는 그림이
수채화 물감으로 발전하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그림 그리기도 끝이 났다.
뒤늦게 눈을 뜬
그림 보는 재미에
유명한 전시나 미술관을
열심히 찾아다니고
책을 사서 공부도 했다.
설치미술이나 행위예술도
많아지고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던 시대에서
미디어 아트가
자연스러운 세상이 되었다.
이제는
버스 정류장
유리벽에 나타나는
나비, 호랑이, 꽃...
디지털 고양이가
길을 가던
내 발을 붙들고
저절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게 만든다.
‘찰칵’
디지털화된 예술에
디지털 기록이지만
설레는 내 마음만큼은
아날로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