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
음식도
유행이라는 게 있다.
들기름 막국수도
그렇다.
들기름도
막국수도
모두 익숙한
재료들인데
두 개의 조합은
무언가 이상하다.
완성된
요리라기엔
그냥 메밀국수에
김가루 뿌린 느낌이랄까!
보통 막국수 하면
다양하게 곁들인 채소에
맛깔스러운 붉은 양념이
식욕을 돋우는데
들기름 막국수는
보기에도 영 심심하다.
이 메뉴 하나로
해당 음식점은
꽤나 유명한
맛집이 된 모양인데
이해도 안 가고
흥미도 없었다.
그런데 자꾸
세일을 하니까
한번 먹어나 볼까
하는 마음이었다.
조리도 간단해
면 삶고
들기름, 간장소스,
김가루, 참 뿌리고
비비면 끝.
이건 뭐
그냥 비빔면 수준이라
속는 셈 치자 했는데
‘세상에나...’
먹을수록
고소하고 감칠맛이
끝내준다.
“이게 이렇게 맛있을 일인가!”
감탄사만 연발하다
한 그릇 순삭이었다.
들기름, 간장, 김가루, 참깨
아주 단순하고
기본적인
이 양념들이
음식 맛의 본질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