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를 사러
약국을 몇 군데 다니다
허탕을 쳤다.
뭐든 이런 일에
빠른 사람이 아니라
온라인 구매는 커녕
약국도
뒷북을 친다.
당장 급하게
쓸일은 없지만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하니
상비약 정도로
준비하려는데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긴급 상황도 아니니
몇 군데 다녀보고
그만두었다.
'좀 더 조심하면 되지 뭐!'
다음 날
뜬금없이 안하던
아침 산책을 하고
커피 한 잔 사러
편의점에 들렀다.
계산대 앞에
가득 쌓인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
천원짜리 커피와 함께
진단 키트를 득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발걸음도 가볍다.
간절히 원할 때는
안되는데
마음을 비우면
의외의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
참 이상한
인생의 원리다.